[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진실의 입을 갖게 된 것. 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 그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김무열) 역시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영화 '정직한 후보' 스틸 [사진=NEW] 2020.02.11 jjy333jjy@newspim.com |
'정직한 후보'는 배우 라미란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 영화다. 라미란으로 시작해 라미란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는 '정직한 후보'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다. 라미란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러닝타임(104분) 내내 관객들을 웃긴다. 타율은 100%다. 현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시도한 그의 노력이 매 순간 빛을 발한다.
물론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에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종욱 찾기'(2010) '부라더'(2017) 등을 통해 특유의 유쾌한 스토리 라인과 따뜻함을 강조해 온 장유정 감독은 이번에도 제 장기를 보여줬다. 주상숙을 통해 던지는 '정직'이란 메시지도 4·15 총선을 앞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시의적절하다.
그렇다고 '정치 영화'로 단정 지으면 곤란하다. 장 감독은 주상숙에게 국회의원이란 롤 외에도 엄마, 손녀, 며느리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했다. 여기서 오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 그들을 향해 날리는 촌철살인 팩트 폭격은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다양한 관객층에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캐릭터별로 쌓아가는 이야기의 감동도 마찬가지다.
라미란의 원톱 영화임은 분명하지만, 그 외 배우들의 활약을 그냥 넘어갈 순 없다. 여느 영화의 주요 캐릭터보다 활약상이 대단하다.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 역의 김무열, 주상숙의 츤데레 할머니 김옥희 역의 나문희, 주상숙의 허세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 등 누구도 놓쳐서는 안된다. 12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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