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신LPR 금리, 지난해 12월 이어 동결
지준율 인하로 인한 실질 금리 인하 효과 한계 드러내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인민은행이 20일 1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했다. 1년· 5년 만기 LPR 은 각각 4.15%와 4.80%로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새해 첫 LPR이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LPR 동결은 지급준비율 인하로 인한 시중금리 인하 효과의 한계를 시사하는 것으로, 춘제 이후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공개시장조작(OMO)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월 1일 인민은행은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8000여억 위안의 장기자금을 시중에 공급했다. 당시 시장은 지준율 인하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이번 달 LPR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밍밍(明明) 중신증권 연구부 고정수익부 수석 애널리스트는 "1월 전면적인 지준율 인하로 8000억위안의 유동성이 공급됐지만, 대부분의 자금이 춘제 연휴로 인해 늘어난 자금 수요를 메꾸는 데 쓰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과 달리 지준율 인하가 곧바로 은행 자금 비용 인하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고, 1월 LPR에도 변화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9년 8월 신 LPR 제도를 시행했다. 18개 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를 계산해 매달 20일 발표한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이날 LPR 발표 이후 시장에선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밍밍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준율 인하를 통한 시중금리 하락 효과에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다. 향후 지준율 인하보다는 기업의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라과 밝혔다.
쑨궈펑(孫國峰) 인민은행 통화정책사 사장(司長)도 16일 진행된 금융 통계 발표회에서 "1일 단행된 지준율 인하로 금융기관 평균 지준율이 10% 아래로 낮아졌다. 중소은행의 경우 6% 까지 인하됐다. 국제수준과 비교하면 추가 인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매우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밍밍 수석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LPR까지 동결되면서 금리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제조업의 중장기 자본 조달 비용을 낮추려면 MLF 등 금리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또한, 중국의 금리자유화, 거시건전성평가(MPA) 제도 보완 등을 고려하면 대출 실질 금리 유도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춘제 연휴가 끝나고 MLF 혹은 OMO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