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8개국 주목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올해 세계경제 성장 회복세의 대부분은 8개 주요 신흥시장이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8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를 2.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6월에 내놓은 전망치는 2.7%였다. 2019년과 2021년 성장률도 각각 2.4%와 2.6%로 같은 폭 하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성장 전망 후퇴의 원인을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마찰 완화에도 불구하고 무역과 투자 부문에서 여전히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딘 데서 찾았다.
[자료=세계은행, 뉴스핌] 2020.01.09 herra79@newspim.com |
다만 올해 세계경제가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배경의 9할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8개국이 담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8개국을 제외한다면, 신흥시장에서의 경제성장은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계경제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3% 역성장한 아르헨티나는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6월에 제시했던 전망치보다는 3.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브라질 경제성장률도 작년 2.0%에서 올해 2.5%로 높아질 전망이다. 인도 경제는 6.1% 성장하면서 지난해의 5.8%보다 양호한 성장률이 기대된다. 멕시코(1.2%→1.8%), 러시아(1.6%→1.8%), 터키(3.0%→4.0%), 사우디아라비아(1.9%→2.2%), 이란(0.0%→1.0%) 등도 작년에 비해 올해 성장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이번 전망에서 미국과 중국간의 1단계 무역협정을 반영했다. 관세율 인하 등의 직접적인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지만 무역거래에서의 불확실성 감소와 신뢰성 제고 그리고 투자 전망을 개선해 무역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세계경제의 여건이 여전히 취약하지만, 일부 신흥국 사정의 개선에 따라 비록 낮은 수준에서지만 지난해 2.4%에서 올해 2.5%, 그리고 내년에 2.6%로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최근 무역마찰 완화 등과 같이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한다면 경제회복이 강해질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하지만 무역마찰의 재발 가능성과 주요국의 경제 침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의 재정위기 글로벌 무역마찰의 재발 가능성, 주요 경제의 급격한 침체, 신흥 시장 및 개발 도상국의 재정적 혼란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다"는 진단을 내놨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와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각각 1.8%와 1.7%로 0.1%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진전과 정책 불확실성 하락이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평가했다. 유럽은 2021년 전망은 기존처럼 1.3%로 유지됐지만 올해 성장 전망치는 1.0%로 기존 전망에서 0.4%포인트나 하락했다.
중국도 올해 성장 전망치는 5.9%로 1990년 이래 처음으로 6%이하로 내려갔다. 내년 이후에는 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올해 성장 전망은 기존치와 동일한 0.7%다.
2020년 세계은행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 [자료=기획재정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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