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이 20일 중국 방중 일정을 마치고 미국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당초 관심을 모았던 비건 대표의 방중기간 북미 접촉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미국행 유나이티드 항공기에 탑승, 귀국길에 올랐다. 비건 대표는 한국과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예정에 없던 이틀간의 중국 방문을 위해 지난 19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접촉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 국제 공조에 이탈하지 말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을 제출했다.
비건 대표는 특히 지난 19일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미중 관계와 대북 제재 공조 및 북미 협상 등에 대해 논의했다.
뤄 부부장은 비건 대표에게 "현재 중미관계는 상당히 곤란한 상황을 맞았고, 그 원인은 미국 일부 인사의 대(對)중 인식이 편견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패권과 왕위를 다투는 데 흥미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 겸 부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비건 대표가 방중 기간 북미 대화를 위해 북한 인사와 접촉하거나,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비건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북한측과 별도의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으로 출국 전 취재진에게 이에 대해 '노 코멘트'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도 전날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지와 관련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비건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와 어떻게 접촉할지 안다"며 북한에 회동을 제안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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