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종합] 경찰, '이춘재 사건' 수사당국 불법행위 인정…검찰·경찰 9명 입건

기사입력 : 2019년12월17일 17:05

최종수정 : 2019년12월17일 17:05

이춘재 신상공개 결정·사건 명칭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
검찰의 '조작' 용어 사용 우회 비판…경·검 갈등 논란은 국민께 송구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30년 전 경기 화성시 일대에서 발생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재수사에 나선 경찰이 17일 결국 과거 수사당국이 행한 불법행위를 인정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 8차 사건과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참여 경찰관 8명과 검사 1명을 정식입건했고,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린 윤모(52)씨와 가족, 초등생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서에 중대한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수사권조정 국면에서의 경찰과 검찰 간 갈등 논란에 대해서는 "국민께 송구하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이 사건 피의자 이춘재에 대해서는 신상공개 방침을 정했고, 사건 명칭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뉴스핌 DB]

◆ 경찰관 8명 검사 1명 입건…직권남용·독직폭행·사체은닉 등 혐의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춘재 8차 사건 및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 8명과 수사를 지휘한 검사 1명을 정식 입건했다고 밝혔다. 재수사 착수 약 3개월여 만이다.

수사본부는 '재심 논란'이 제기된 이춘재 8차 사건과 관련해 과거 수사 참여 경찰관 51명 중 사망한 11명과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3명을 제외한 37명을 수사했다.

당시 형사계장 A씨 등 6명을 직권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 혐의로 입건했다. 또 당시 수사과장 B씨와 담당 검사 C씨를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당시 윤씨를 불법으로 체포 및 구금하고 폭행하거나 잠을 재우지 않는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윤씨로 하여금 허위 자술서를 쓰게 한 혐의도 있다.

수사본부는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서도 과거 경찰관 52명을 수사했다. A씨와 당시 형사 D씨를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8차 사건과 초등생 실종 사건 등 두 사건 모두에 연루됐다.

A씨와 D씨는 1989년 초등생 실종사건 당시 야산을 수색하면서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하고도 이를 숨긴 채 유족에 알리지 않은 혐의다.

[자료=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과수 감정 결과에 중대한 오류 있었다"

수사본부는 또 "윤씨를 범인으로 특정하게 된 핵심 증거인 국과수 감정 결과에서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당시 국과수는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 결과값'을 조합해 현장음모 수치를 만들어 2개월여간 감정을 진행했고, 현장음모 수치가 중간에 현저히 변동돼 분석의 기준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언급이나 고찰 없이 감정을 계속 진행했다.

또 국과수는 원자력연구원의 시료별 분석결과를 임의로 변환해 시료의 간격을 좁히는가 하면, 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최종 통보받은 2차 윤씨 음모 수치가 있음에도 이를 배제하고, 현장음모 수치와 더 유사한 1차 수치를 적용해 감정하기도 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국과수의 30여 년 전 감정 결과를 검증한다는 것은 전문분야인데다가 오랜 시간이 경과한 탓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다양한 관련 자료의 수집과 분석, 외부 전문가 자문, 당시 연구자들 진술, 국과수 질의 등을 종합한 결과 당시의 모발에 의한 개인식별은 전문가들의 지적과 같이 그 추론의 방법이 오류의 가능성이 많으며 완전하지 못한 상태였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감정인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연구결과를 법 과학분야에 도입, 감정 과정에서 시료의 분석 결과값을 인위적으로 조합·첨삭·가공·배제해 감정상의 중대한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본부장은 아울러 최근 이 사건 직접수사에 나선 검찰이 내놓은 '국과수 감정서 조작' 발표에 대해서는 "사전적 용어를 보면 '조작'은 없는 것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검찰의 용어 선택을 우회 비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개요 [정리=뉴스핌]

이춘재 추가 입건·신상공개 결정…사건 명칭도 변경

수사본부는 이춘재가 자백한 14건의 살인사건 중 DNA가 확인되지 않은 9건의 살인사건과 9건의 강간(미수) 사건을 이춘재 범행으로 판단하고 그를 추가 입건했다.

아울러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이춘재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 명칭도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이춘재 모습은 차후 언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개될 전망이다. 신상공개가 결정됐다 해도 경찰이 인위적으로 얼굴을 공개할 수 없는 이유에서다.

이춘재는 현재 수원구치소에 임시 수감 중이다. 부산교도소 수감자였으나 지난 10일 8차 사건 재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구치소로 이감됐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화성 초등생 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8세)양의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 현장에 놓여 있는 꽃다발. 김양 유족은 지난달 1일과 2일 연이어 현장을 방문해 헌화했다. 2019.11.03 4611c@newspim.com

◆ '30년 만에 고개 숙인 경찰'…윤씨 등에 공식 사과

수사본부는 이날 과거 수사 당국의 잘못을 인정하고 윤씨 등에게 사죄의 뜻을 밝혔다. 30년 만에 이뤄진 공식 사과다.

반 본부장은 "이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와 그 가족, 특히 범인으로 몰려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30여년간 딸의 생사조차 알지 못하고 지내왔던 초등생 김모(당시 8세)양 가족들께도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반 본부장은 최근 검찰이 화성 8차 사건 직접수사에 나선 후 제기된 검경 갈등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경찰은 이 사건 희생자와 그 가족들의 아픔을 달래고 30여년 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만 보며 달려왔다"며 "그러나 최근 이러한 경찰 노력이 수사권 조정에 있어 기관 간 다툼으로 비쳐져 국민께 송구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4611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온열질환 사망자 전년 대비 2배 증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급증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최근 2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7명으로 집계됐다. 7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일 5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내원했다. 이중 2명은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했다. 질병청이 지난 5월 15일부터 전국 의료기관 517곳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래 전날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모두 875명이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마장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무더위에 힘겨워하고 있다. 2025.06.30 yooksa@newspim.com 지난해 같은 기간(5월 20일~7월 6일)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는 469명에서 859명으로 83.2% 증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3명)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76.5%는 남성이었으며 여성은 23.5%였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50대, 40대, 30대, 80세 이상, 70대, 20대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온열질환자의 33.3%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21.0%), 무직(12.0%),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10.4%)가 많았다.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4~5시(12.2%), 오후 3~4시(11.5%), 오후 1~2시(9.5%), 오전 10~11시 (9.0%) 등으로 나타났다. 실외 발생이 81.4%였으며 작업장 25.6%, 논밭 16.6%, 길가 14.1%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통상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제때 조치하지 않으면 의식 저하가 나타나면서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 흔히 일사병으로 불리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평소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한낮에는 가급적 외출과 야외활동을 삼가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내 수분을 적절히 공급해 주는 게 좋다. mkyo@newspim.com 2025-07-07 20:26
사진
삼성전자, 2Q 영업익 56% 뒷걸음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한 2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내놨다. 삼성전자가 8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하고 매출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1% 줄었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56% 가까이 내려앉았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뉴스핌DB] 이번 잠정치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수치다. 결산을 마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먼저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내놨다. 2010년 IFRS를 먼저 적용해 글로벌 기준에 맞춘 정보 제공을 이어가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히 실적을 가늠하고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주주와 소통을 꾀한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사전에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관심 높은 사안에 답할 계획이다. syu@newspim.com 2025-07-08 07:5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