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 출신 정세균, 국무총리 발탁에 부담감…문대통령이 독려
문대통령 "분열의 정치 극심, 국민 통합 능력이 더 중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입법부 수장(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국무총리 내정자를 영입하기 위해 세 번 이상 고심하고 공을 들이는 '삼고초려'의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7일 "정 내정자는 (총리로)모시기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오랜 시간 동안 고심하고 삼고초려에 해당되는 여러 노력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dedanhi@newspim.com |
이 관계자는 "적어도 세 번 이상 고심하고 어렵게 모셨다"고 말했다. 국가 의전 순위 2위인 국회의장을 지낸 정 내정자를 국가 의전 순위 5위인 국무총리로 발탁하는 것에 대해 '국회 무시'라는 비판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정 내정자 역시 의장 출신의 첫 국무총리 발탁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자였던 김진표 의원 카드가 여권 핵심 지지층의 반발로 무산된 이후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해 정 내정자가 희생해야 한다는 여권 내부의 목소리가 일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노력이 더해져 정 내정자도 국무총리직을 받아들였다는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 총리 내정자를 발표하면서 "입법부 수장을 지낸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데 주저함이 있었다"며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을 집권 후반기 국무총리 발탁의 발표시점으로 정한 것은 선거 일정과 국회 상황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국회 상황이 다 종료된 이후 발표했으면 좋겠지만 국회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 선거 일정이나 하반기 운영 때문에 오늘을 택한 것"이라며 "국회가 다 정리된 이후였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예측이 너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떠나는 이낙연 총리에 대해서도 월요일 주례오찬 등을 통해 이별의 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낙연 총리를 아끼는 애정이 상당하다"며 "이미 고별의 말씀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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