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방문은 중요한 신호…'새로운 길' 결정 이미 내려졌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주요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백두산 등정을 2020년 북한 정책 변화 전조로 분석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5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눈 덮인 백두산을 오른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사진과 함께 '김정은, 말을 타고 '신성한 산'을 다시 찾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일대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봤다고 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쳐] 2019.12.04 heogo@newspim.com |
뉴욕타임스는 과거에도 김 위원장의 백두산 방문은 북한 주민과 외부에 큰 정책 변화 신호로 읽혔으며 이번에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병청 경남대 교수는 이 신문에 "김 위원장이 북한 내부와 국제사회를 향해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줄곧 밝혀온 '새로운 길'에 대한 김 위원장의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것 같다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가인 미국과학연맹의 안킷 판다 씨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연말 시한'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선물이 뭐가 될지는 미국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미 문은 닫혔다"고 말했다.
CNN은 '김 위원장이 다시 말에 올랐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백두산은 4000년 전 단군조선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북한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마이클 매든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자주 입던 코트와 비슷한 의상을 입고 할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부인과 함께 백두산행을 택한 데 주목하며 "김씨 일가의 반제국주의 사상을 강조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폭스뉴스는 김 위원장의 백두산 재등정은 외교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라고 보도했다.
존 델러리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은 내년은 큰 해가 될 것이라는 신호"라며 "외교와 정상회담보다는 자력갱생의 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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