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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 류성엽 "北, 초대형 방사포 발사간격 단축 못 했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07:03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09:13

"北, 초대형 방사포 2대 발사대로 쐈을 가능성 높다"
"현재 개발 시험 단계…전력화 시기 단축 노력 지속할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지난달 28일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2발을 30초 간격으로 발사해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1대가 아닌 2대의 발사대를 이용해 발사하는 등 아직 초대형 방사포 발사 간격의 단축을 이루지 못했으며 아직 실전배치를 고려할 수준도 아니라는 또 다른 분석이 나왔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겸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김정은의 공개활동 및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조선중앙TV 등 관련 영상 분석 결과, 2대의 발사대에서 각 1발의 초대형 방사포가 발사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현재는 개발 시험 단계로, 전력화 시기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지난 11월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된 발사관에서 초대형 방사포가 점화돼 솟구치는 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2019.11.29 noh@newspim.com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8일 오후 4시 59분경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는 단거리 발사체 2발을 30여초 간격으로 발사했다.

이는 앞서 진행된 3번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에서보다 발사 간격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 24일에는 발사 간격이 17분, 9월 10일에는 19분(1발은 내륙에 낙하하며 발사 실패)이었던 것이 10월 31일에는 3분으로 줄어들더니 11월 28일에는 30초대로 진입했다.

북한이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직경이 약 600m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직경이 이 정도 되는 초대형 방사포를 30초 만에 연발하는 것을 북한이 성공시켰다면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 같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단 이같은 분석은 북한이 발사대 1대를 사용해 2발 이상을 발사했다는 전제 하에 가능하다. 즉, 북한이 만약 2대의 발사대에서 각각 1발씩을 발사했다면 현재 단계에서 연발사격 능력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겸 전문연구위원 보고서 '최근 김정은의 공개활동 및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분석' 발췌 2019.12.02 suyoung0710@newspim.com

류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북한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 장면의 모습을 토대로 2대의 발사대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류 연구위원은 "참고 영상의 추정 1번 발사대 영상에서 차량의 우측에서 나무가 식별되는데 반해, 추정 2번 발사대 차량의 우측에서는 식별되지 않는다"며 "또 참고 영상의 추정 2번 발사대의 우측에는 2개의 불상 원형 물체가 식별되지만 추정 1번 발사대의 우측에선 식별되지 않는다. 북한이 2대의 발사대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 겸 전문연구위원 보고서 '최근 김정은의 공개활동 및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분석' 발췌 2019.12.02 suyoung0710@newspim.com

이어 "뿐만 아니라 방사포 사격 간 확인된 측면 영상에서 방사포가 단일 노즐을 사용 중이며 연기의 연장선이 추력선(물질을 움직이거나 가속할 때 물질은 그 반대 방향으로 같은 힘을 작용하는데 그 힘을 추력이라고 함)이라고 가정할 때, 발사체가 연소하는 시작점의 위치가 상이하고 진행 방향 역시 서로 평행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돼 두 발사체 간 발사 위치가 상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과적으로 북한은 발사 간격의 단축을 이루지 못했으며,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현 시점에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또 "기존에는 발사대 1대를 활용하다가 이번에는 발사대 2대를 활용해 시험사격을 진행한 것은 현재까지 노출된 초대형 방사포의 성능 상 취약점을 작전운용 개념을 개선하는 형태로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북한이 아직 연발사격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발사관은 4개인데 계속 2발 연발사격 시험만 실시한 것으로 볼 때 2발 연발사격은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올라섰지만, 4발 연발사격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 위력과 정확도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연내 초대형 방사포 추가 발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전배치를 하기 전에 위력과 정확도, 연발사격 수준 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한편 군 당국은 발사대 개수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한 지난달 28일 기자들과 만나 1대의 발사대에서 발사했는지, 2대의 발사대에서 여부와 관련해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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