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난달 국회 정보위‧외교위원들 불러 방위비 50억 달러 압박
北 "일제 왜놈총독 행태 방불케 해…한국, 美 부당 요구 맞서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미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를 '식민지 총독'이라고 부르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해리스 대사는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한국이 50억 달러를 부담해야 한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인물이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인 메아리는 1일 '식민지 총독의 행패질'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압박이 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특히 남조선 주재 미국 대사 해리스는 노골적으로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박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지난 6월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참석하고 있다. 2019.06.03 mironj19@newspim.com |
앞서 지난달 19일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달 7일 이 위원장을 주한미국대사관저로 초청한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을 50억 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 방송에서 "(해리스 대사가) 방위비 50억 달러 이야기를 20번은 얘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50억 달러는 2019년 분담금(약 10억 달러)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우리 정부는 이같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메아리는 이 내용을 언급하며 "그야말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 사람들을 노예처럼 취급하며 마구 호통치던 왜놈 총독의 행태를 방불케 하는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미국이 남조선을 저들의 식민지로 여기지 않는다면 어떻게 일개 외교관 따위가 남조선의 정치인들을 이렇게 개처럼 다불리며 행패질을 할 수 있단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실 남조선당국이 아무리 한‧미동맹을 명줄처럼 여기면서 요란히 광고하고 미국을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겨도 미국은 남조선을 한갖(한낮) 식민지노복, 머슴군, 하수인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며 "미국은 남조선을 저들의 51번째 주처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런 미국이니 남조선주재 미국대사라는자까지 나서서 식민지총독행세를 하며 남조선의 정치인들에게 행패질을 서슴지 않는 것"이라며 "오죽하면 남조선인민들이 '미국대사가 일제시대의 왜놈총독인가', '진짜 대통령 관저는 청와대가 아니라 미국대사가 거처하는 정동관저라고 개탄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위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남조선당국은 미국의 부당한 요구에 맞서 예속의 멍에를 과감히 벗어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