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유럽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쿼터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보 제스처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찬성 457표, 반대 140표, 기권 71표로 내년부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쿼터를 확대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EU의 '성장 호르몬을 주사하지 않은'(hormone-free) 쇠고기 연간 수입 쿼터 중 80% 정도가 미국산에 할당될 예정이다.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베른트 랑게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합의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관세 전쟁에서 피해를 보던 미국 농민들이 이번 소식으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의회는 미국에 EU산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EU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인상하겠다는 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도 채택했다.
더불어 항공기 제조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와 미국 보잉에 대한 보조금을 둘러싼 EU와 미국 간 분쟁과 관련해서도 미국에 EU와 협력해 해결책을 찾을 것을 촉구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