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기업 한국온라인쇼핑협회, 와인 온라인 판매 허용 청원 중
"와인 매출 월 1조…온라인 허용 시 편의점 영세 유통상인 피해 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자영업인 편의점은 국내에 4만여 개 있는데, 술과 담배 판매 비중이 60%나 됩니다. 대기업 위주 유통기업이 있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와인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달라고 입법 청원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영세 유통상인은 물론, 사회적 피해도 심각해질 것입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의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주류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다면 사회적 비용과 중소 상인들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음으로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11월 26일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의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2019.11.26 justice@newspim.com |
권영길 이사장은 "와인이 15~24도의 저도주인 만큼, 와인의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다면 도수가 훨씬 낮은 맥주 등의 온라인 판매를 제한할 명분이 없어진다"며 "맥주 등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한데 와인 매출은 월평균 1조 원인 만큼 영세 유통상인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1년 전부터 유통산업연합회와 와인의 온라인 판매 등을 논의하며 현재 국회와 규제개혁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에 입법 청원을 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통신위원회 등에도 판매 허가를 요청하고 있다.
권영길 이사장은 "현재 한국온라인쇼핑협회의 매출은 매달 10조 원이 넘는데, 대규모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와인 판매 증가 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주류 판매에 의지하는 슈퍼마켓과 편의점의 영세 유통상인들의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며 토로했다.
현재 음주로 인한 사회비용이 10조원을 넘는 등 폐해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영길 이사장은 "음주운전 인명 피해 처벌 수위와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치킨집에서 치킨과 함께 생맥주를 주문하면 가정에 배달할 수 있도록 관계 규정이 바뀐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술 구매가 더 쉬워진다면 폐해도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길 이사장은 "지금도 영세 중소유통상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소비 위축의 여파로 폐업이 급증하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중소상공인의 생존권과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제한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11월 26일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의 '주류 온라인 판매 허용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에서 권영길 한국수퍼체인유통사업협동조합 이사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2019.11.26 justic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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