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알리바바 홍콩, 뉴욕 이중 상장
[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오는 26일(현지시간) 세계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다. 지난 2014년 뉴욕 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진행되는 이중 상장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알리바바의 홍콩 이중 상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은 제한적지만 국내 투자자의 투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시가총액 약 4770억 달러(약557조원)에 달하는 거대 글로벌 기업이다. 중국 기업 내 시가총액 1위, 전 세계적으로는 7위의 규모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 대담을 나누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이 투자 통화 선택폭을 넓히고 거래시간 선택권을 준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통화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홍콩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알리바바를 '홍콩 달러'로 투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박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홍콩 상장이 국내 투자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지만 국내 투자자 중 홍콩 달러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는 이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 시간의 편의성이 생긴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주식 투자를 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뉴욕 거래소 거래시간(밤 11시 30분~새벽 6시)에 맞춰 거래를 해야 했다. 그러나 홍콩 거래소에 상장하게 되면 오전 10시 30분~오후 1시, 오후2시~오후 5시에 거래할 수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시간의 편의성이 생긴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가격측면의 메리트는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176 홍콩 달러로 결정됐다. 25일 현재 뉴욕거래소에서 알리바바는 186.78 미국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미국예탁증권(ADS) 1주는 홍콩 상장 8주와 가치가 같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 홍콩 가격 기준이 8분의 1 분할 가격 기준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가격 측면의 메리트 분석은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리바바는 이번 홍콩 상장으로 본토 투자자의 투자 활성화, 자금 조달, 기업 가치 상승이라는 이점을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박승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 상장으로 본토 투자자들의 투자가 가능해 질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자금 조달을 통해 알리바바가 추진하는 신유통·글로벌 사업이 원활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상장으로 130억 홍콩달러의 자금을 모집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은 자금 조달, 주가 유동성 측면에서의 긍정적 작용 등으로 알리바바의 가치가 재평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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