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률 2.9%로 유지…잠재성장률 0.4%p 하회
무역갈등·브렉시트·중국 성장 둔화 등 하방리스크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0%로 낮췄다. 다만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를 유지했다.
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프랑스 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OECD가 예상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0%로 지난 9월 전망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OECD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한국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수출과 투자가 둔화되는 상황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OECD Economic Outlook [자료=기획재정부] |
내년 경제성장률은 2.3%를 유지했다. 이는 한국이 올해 8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내년에도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하는 점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도 소폭 조정됐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해 지난 9월 예상치를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세계 잠재성장률을 0.3~0.4%p 하회하는 수치다.
OECD는 무역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성장 둔화 등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리스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인해 교역과 투자가 위축되고, 선진국·신흥국의 성장이 둔화된다고 봤다. 이러한 기조는 2021년까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도 9월(3.0%)보다 0.1%p 감소한 2.9%로 예측했다. 2021년 성장률은 이보다는 소폭 증가한 3.0%로 전망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미국과 멕시코,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 미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3%로 낮췄으며, 내년의 경우 2.0%으로 예상했다. 멕시코는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0.3%p씩 낮췄고(올해 0.2%, 내년 1.2%), 인도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0.1%p씩 낮췄다(올해 5.8%, 내년 6.2%).
다만 일본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OCED에 따르면 일본은 올해와 내년 각각 1.0%, 0.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을 6.1%에서 6.2%로 높였으며, 내년 성장률은 5.7%를 유지했다.
OECD는 각국에 완화적 통화정책과 단기 수요진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성장 및 인플레이션이 추가적인 둔화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OECD는 또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구조개혁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기술교육 확대와 상품시장 규제완화를 통해 구조개혁 정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OECD는 보고서 총괄 경제전망 부분에서 주택시장 냉각에 따라 주택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국가로 캐나다와 호주, 한국을 언급했다. 또 한국이 추진한 상당한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 등을 포함한 재정정책은 가계 소득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