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홍콩 대학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인 이공대학교에서 경찰의 고사작전이 사흘째 이어졌다.
홍콩 경찰은 투항하는 시위자에게는 비교적 관대한 처벌을 내리겠지만, 학교 안에 남아 끝까지 저항하는 이들에게는 폭동죄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콩에서 폭동죄로 유죄를 선고받으면 최고 1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이공대에서는 경찰의 눈을 피해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1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18일 밤 경찰이 학교를 봉쇄하고 나서자 시위대들은 몸에 밧줄을 묶어 약 7m 밑으로 내려오거나, 교내에 있는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를 타고 고속도로로 빠져나가는 등 극적으로 캠퍼스를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19일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800명의 시위대가 이공대를 떠났다고 밝혔다. 학교를 떠난 시위 참가자 중 300명은 18세 미만이다. 20여 명의 의료 자원봉사자들도 학교를 떠난 상태다.
교내에는 여전히 100여 명의 시위대가 남아있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잔류 시위대 중 일부가 현 상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더라도 이내 경찰에 붙잡힐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공대와 중문대, 도시대 등 3개의 대학은 경찰에 화학물질을 도난당했다고 신고했다. 한 소식통은 SCMP에 이공대에서만 2.5리터의 농축 황산과 1kg의 소듐 메탈, 시안화아연, 아비산염, 염산, DTT 등 20종의 화학물질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중문대에서는 농축 질산 80리터와 농축 황산 17.5리터, 핵산 2.5리터 등이 사라졌다. 이 중 아비산염은 눈이나 입에 들어갈 경우 치명적일 수 있으며, 소듐 메탈은 물과 반응해 폭발할 수 있다.
진위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홍콩 인터넷 커뮤니티인 LIHKG에는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염소가스 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며 경찰이 이공대에서 철수하지 않을 시 경찰 숙소 등에 폭탄을 던지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의료 자원봉사자들이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를 떠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대들이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의료 지원을 받기 위해 이공대학교 캠퍼스 밖으로 이송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의료 자원봉사자들이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를 떠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가 이공대학교 안에 있는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에서 시위대가 하수구를 통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소방대원이 홍콩 이공대학교 안에 있는 하수구로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를 탈출하려고 시도하다 붙잡힌 시위대의 모습.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홍콩 이공대학교 밖 거리에서 경찰들이 벽돌을 비롯해 잔해들을 치우고 있다. 2019.11.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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