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교육 당국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에 내려진 휴교령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했다.
14일 홍콩 교육국은 학생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적용한 휴교령을 17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ST)가 보도했다.
홍콩에서는 이날로 '도시기능 마비' 상태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주로 주말로 한정됐던 시위가 이번 주 들어 평일로 확산되면서다.
현재 홍콩의 거리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시위대가 도로에 놓인 차에 불을 지르는 것은 물론 화염병뿐 아니라 활과 창 등으로 무장해 경찰을 습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시위 현장 인근에서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학생이 8일 사망한 뒤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다.
앞서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의 모든 활동을 멈추게 하려는 시위대의 '덫'에 걸릴 수는 없다며 휴교령을 거부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홍콩의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대학교도 자체적으로 휴교에 들어갔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대학 캠퍼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홍콩중문대학은 이달 말까지 휴강했으며 홍콩침례대학은 12월 3일까지 강의를 모두 취소했다. 일부 대학은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중문대학교에서 진압 경찰과 대치하며 화염병을 던지고 있다. 2019.11.1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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