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도대체 '아이오와'가 뭐길래, 中 상픔 관세 전면철폐 요구

기사입력 : 2019년11월06일 14:01

최종수정 : 2019년11월06일 15:07

지난해부터 부과하던 2500억달러어치 상품에 대한 관세도 철폐 요구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약 30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제안에는 미국령에서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식을 개최한다는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유력 서명 장소로 떠오르는 미 아이오와주(州)가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시 주석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지역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이오와서 서명식 개최는 현명한 선택"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은 지난 9월 1일 112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15% 관세를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약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물품에 일괄적으로 물리겠다고 한 15% 관세의 '1차분'에 해당한다. 또 백악관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완료될 경우 12월 15일부터 1560억달러에 적용하기로 한 '2차분' 관세의 보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FT에 미국이 대중 관세 철회를 △미국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 규정 강화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에 대한 구체적인 약속 △미국령에서 서명식 개최 등의 조건과 맞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당초 양 정상의 서명식은 16~17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칠레가 반(反) 정부 시위 격화로 정상회의 개최를 돌연 포기하면서 양측은 산티아고를 대체할 서명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은 아이오와를, 중국은 마카오를 서명 개최식 장소로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합의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낙관론을 피력하며 "(무역합의를 서명할) 여러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아이오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역 전문가들은 이 지역에서 서명식을 개최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라시아센터의 랄프 위니 중국 담당 이사는 로이터통신에 "아이오와는 중요하다. 농업을 기반으로 한 트럼프의 지역이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표밭으로 2016년 대선 때 승리의 발판이 되어준 곳이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경선이 치러지는 지역이다. 이곳에서의 결과에 따라 선거판이 좌우되기 때문에 대선의 '풍향계'라고도 일컬어진다. 2020년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지역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미국 내 최대 대두·돼지고기 생산지로 미중 관세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탓에 농민들 역시 누구보다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에는 1단계 합의 서명으로 농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뒤, 이곳에서 재선의 초반 승기를 잡고 간다는 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표밭을 잡고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알아챈 중국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폴리티코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에 지난해부터 2500억달러 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해온 25% 관세 철회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2년 2월 15일 미국 아이오와 디모인에 위치안 주정부 청사를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당시 중국 국가 부주석이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에게 환영받고 있는 모습. 2012.02.1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진핑, 이미 두 차례 아이오와 방문

시 주석 역시 아이오와와 인연이 깊다. 1985년 4월 허베이(河北)성 정딩(正定)현 당서기였던 그는 농촌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의 농업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지역 동부의 머스카틴이라는 곳을 찾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당시 그가 머스카틴에 묵었던 주택은 중국인 사업가에게 팔렸으며, '중국-미국 우정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시 주석은 35년간 우정을 이어오고 있는 테리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와도 이때 첫 만남을 가졌다. 브랜스테드는 현재 주중 미국 대사로 베이징(北京)에서 근무 중이다.

2012년 시 주석은 부주석의 신분으로 아이오와를 두 번째로 방문했으며, 브랜스테드 전 주지사와 회동했다. 방문 당시 그는 머스카틴저널과 인터뷰에서 "당신들은 내가 처음 접촉한 미국인들이다. 나에게는 당신들이 미국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스카틴 상공회의소의 그레그 젠킨스 회장은 지역사회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방문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지역의 중국 및 시 주석과의 오랜 인연을 고려할 때,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킨스 회장은 "머스카틴과 중국의 관계가 역사적인 우연에서 비롯됐을 수 있지만, 지역 주민들은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말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상하이교향악단의 무료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아이오와와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했다. 다만, 젠킨스 회장은 두 정상의 방문 일정과 관련해 아직 연락받은 바는 없다고 부연했다. 

농촌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미국 아이오와주 일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집회에서 '우리 농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힌 모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18.07.26. [사진=로이터 뉴스핌]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