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정가 인사이드] 이해찬·황교안, 총선기획단 닻 올렸지만...시작부터 '삐걱'

기사입력 : 2019년11월05일 06:03

최종수정 : 2019년11월05일 16:54

민주당 15명·한국당 12명 규모 나란히 출범
청와대 청원 오른 '이해찬 사퇴'...'1호 인재'부터 꼬인 황교안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원내 제 1·2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4일 나란히 총선기획단을 출범했다.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에 당 사활을 걸며 닻을 올렸지만, 선장인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대표 모두 시작부터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으며 험난한 공천 과정을 거칠 것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불출마를 선언한 당 내 소장파와 당원들의 쓴 소리에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해찬 퇴진'이 오르는 수모를 겪고 있다. 

황 대표 역시 야심차게 준비한 '인재영입 1호' 박찬주 전 육군 대장 영입이 당 구성원들의 거센 저항에 부딫히며 당 안팎으로부터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2019.10.02 alwaysame@newspim.com

민주당 15명·한국당 12명 규모 나란히 출범...당 내 '실세' 포진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호중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15명 규모 총선기획단을 꾸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해 윤관석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백혜련 전국여성위원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강훈식·금태섭·정은혜·제윤경 의원도 합류했다.

원외에선 장경태 청년위원장과 정청래 전 의원, 김은주 한국정치연구소장,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황희두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겸 사회운동가가 명단에 들어갔다.

윤 단장은 "여성비율은 33%로 15명 중 5명을 여성으로 구성했고, 청년비율은 27%로 4명이다. 청년 중에서도 30대가 2명, 20대 1명"이라며 "2030 청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는 인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국당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박맹우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12명 규모 총선기획단을 구성했다. 이진복 상임특보단장을 총괄팀장으로, 추경호 전력기획 부총장을 간사로 선임했다. 이외에 박덕흠·홍철호·김선동·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이 참여했다. 원외에서는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김우석 상근특보가 합류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으로 집약이 된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우파의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많은 국민들이 정권에 등을 돌렸지만 한국당에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도 그동안 이 두 과제가 국민들 보시기에 더뎠고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눈을 부비고 있다. 2019.11.04 kilroy023@newspim.com

청와대 청원까지 오른 '이해찬 사퇴'...'1호 인재영입'부터 꼬인 황교안

총선 선거대책본부에 앞서 사전 작업을 수행할 총선기획단은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이해찬·황교안 두 대표의 마음은 편치만은 않다. 당 안팎에서 지도부에 대한 쓴 소리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표창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8일 이 대표를 만나 당의 혁신 의견을 전달했다.

표 의원은 이 대표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쇄신을 위한 충정으로 불출마 선언에 대한 심경과 당의 혁신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 대표가 리더십을 갖고 당 혁신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드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당 일각에서 불거진 '이해찬 책임론'에 대해 "중요한 것은 책임이 아니라 민주당이 쇄신하고 혁신하는 것"이라며 "20·30대 젊은 층 지지와 호응을 다시 받는 정당으로 바뀌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 내 소신파 뿐 아니라 당원 및 국민들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국 사태' 관련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리당원이 70만명 가까이 된다. 게시판에 들어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은 다 합쳐서 2000명 정도다. 아주 극소수가 그러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2000명이 극소수일 뿐이라니, 극소수 의견은 무시해도 되느냐" "나머지 69만8000명은 대표님이 좋다는 것이냐"라는 비판의 글이 이어지며 오히려 논란이 커졌다.

급기야 지난달 31일에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도 이해찬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더 이상 이해찬 대표의 실책은 안된다"며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과 (내년 4월)총선도 탄핵정당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고 퇴진을 요구했다.

청원자는 "정무 감각이 없는 이해찬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과연 2000명밖에 안되는지 국민적 의지를 모으기 위한 청원"이라며 "이해찬 대표를 퇴진시켜 당이 바로 서고 총선 승리를 하도록 해달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 및 국가안보위원회 긴급연석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01 kilroy023@newspim.com

황교안 대표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총선기획단을 출범하며 준비한 '인재영입 1호' 리스트는 시작부터 꼬였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과 안보 불안을 비판하며 황 대표가 직접 공을 들인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공관병 갑질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당 최고위원들의 사실상 공개 반대에 1차 명단에서 결국 빠졌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박 전 대장 기자회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오늘 박 장군 기자회견을 보니 5공 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며 "이 분은 5공 시대에나 어울리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장과 함께 1차 인재영입 명단에 오른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역시 신보라 한국당 의원의 비서 남편임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청년이여는미래'는 신 의원이 정계 입문 전에 이끌던 단체다. 두 사람은 전북대 선후배 사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 의원과 스펙이 같은 백 대표를 영입하는 것은 '영입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최근 언론에서 한국당의 인재영입 과정과 인선 기준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첫째, 우선순위가 바뀌었다.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기 앞서 통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어 "둘째, 인재영입의 컨셉이 와 닿지 않는다. 인사는 메세지다"라며 "셋째, 우리와 함께 했었지만 잊고 있었던 소중한 인재들을 다시 둘러봐야 한다. 넷째, 시기의 문제다. 인재영입은 공천관리와 병행해서 하는 것이 순서다. 다섯째,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거듭되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박 전 대장 영입에 대한 배제나 철회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박 전 대장을 "귀한 분"이라고 언급하며 2차 인재 영입이나 외교안보 분야에서 영입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오히려 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좌파독재 실정 보고대회'에서 "이길 때만 박수 치고 실수한다고 뒤에서 총질할 것이냐"라며 "우리 목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날 박 전 대장의 기자회견 이후 논란이 커지자 황 대표의 고심은 더 커졌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당에서 좀 부담스럽게 됐다"며 "2차 인재영입 발표는 이번 주는 아니고 한숨돌리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