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지표 호조로 11월 첫 거래일 상승 출발
"당분간 방향성을 모색하는 관망세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코스피가 한 달 여만에 2100선을 탈환하며 11월 첫 거래일 산뜻하게 출발했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10월 물가지표 보합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상쇄된 것이 호재가 됐다는 분석이다.
여의도 증권가 / 이형석 기자 leehs@ |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유의미한 상승 추세가 지속되기보단 당분간 방향성을 모색하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6.72포인트(0.80%) 오른 2100.20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100선에 도달한 것은 지난 9월24일 이후 38일만이다.
다만 주간으로는 상승폭이 10포인트 정도에 그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난 달 28일 2095.55로 출발했던 코스피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하락하며 2080선 부근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후 31일과 1일 20포인트 가량 반등에 성공했으나 개장가 대비 주간수익률은 0.23%에 그쳤다.
지난주 호재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반등, 국내 10월 물가지표 보합 등이 꼽혔다. 10월 FOMC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인하 기대를 제한했지만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중국 차이신 PMI 지수도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은 중기적 인하 사이클의 종료를 언급하면서도 당분간 금리인상도 없을 것이라는 것을 시사했다"며 "글로벌 지수가 대체로 상승했고, 국내 역시 3분기 실적이 양호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고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정책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가운데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귀를 세운 채 거래에 집중하고 있다. 2019. 10. 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당장 이번주(11월4~8일) 이후 코스피 향방에 대해선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의 고점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다시 박스권으로의 회귀인지, 이번엔 다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0월 FOMC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다소 매파적인 입장도 확인됐다"며 "이는 국내외 매크로 및 증시 견인차에서 중기적 완충기제로의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성격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각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이머징으로의 자금유입, 경제 선행지표 반등에 따른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왔다.
김수연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하와 단기국채 매입 등 유동성 공급으로 달러화지수가 20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며 "달러화 약세로 선진국 대비 이머징국가의 상대강도가 개선되면서, 10월말부터 이머징 및 한국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2100선 저항선 돌파가 쉽지 않겠지만, 선행지수 반등과 1단계 미중 무역분쟁 합의로 불확실성이 한층 옅어질 것"이라며 "한국은행 금리인하 후 6개월에 나타나는 선행지표 반등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주에는 ISM 제조업 지수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10월 경제지표가 공개된다.
4일 유럽연합(EU)의 10월 마켓 제조업 PMI 확정치 발표를 시작으로 5일 미국 9월 내구재 주문(확정치)과 EU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6일 미국 10월 ISM 서비스업지수와 EU 9월 소매판매가 발표되며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이어 8일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와 중국 10월 수출입, 무역수지가 공개되고, 9일에는 미국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