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중남미

속보

더보기

좌파 新아르헨 대통령 등장에 '페론주의' 부활…신흥시장 '빨간불'

기사입력 : 2019년10월29일 17:11

최종수정 : 2019년10월29일 17:3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좌파연합 '모두의 전선'(Frente de Todos) 후보 알베르토 앙헬 페르난데스(Alberto Ángel Fernández·60)가 승리했다.

'페로니즘'(Peronism·페론주의)의 부활이 예고되면서 일각에서는 아르헨티나발 디폴트 우려가 신흥시장으로 확대돼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대선투표의 개표(97%) 결과 페르난데스 후보가 48.1%를 득표하면서 마우리시오 마크리 현직 대통령(40.4%)을 이겼다.

아르헨 대선에서는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율을 얻거나, 두 후보가 40% 이상을 득표했을 경우 10%포인트 차이가 나는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짓는다.

28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브이로 화답하고 있다. 2019.10.28 [사진=로이터 뉴스핌]

4년 전 우파에 표를 던졌던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정권에 대한 실망감에 다시 좌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중도우파의 마크리 대통령은 "포퓰리즘으로부터 나라를 해방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당선됐지만 경제 위기를 극복하진 못했다.

페소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높은 환율과 실업률이란 '3중고'가 발목을 잡았다. 물가상승률은 약 55%에 달했고 실업률은 10.6%로 마크리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의 약 3분의 1은 빈곤층이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률은 작년보다 2.6% 감소,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이번 대선 결과가 마크리 정권의 친(親)시장 정책 실패와 긴축 재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경제는 나아지기는커녕 악화했고 전기세 등 공공요금은 6~7배로 치솟았다. 

페르난데스 차기 대통령은 오는 12월 1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다. 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그가 펼칠 경제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페론주의의 부활은 예고된 수순이다.

◆ 페론주의 정권의 부활

페론주의는 1946~1955년과 1973~1974년, 후안 페론 대통령 집권 시기의 국가 주도적인 사회 경제 정책을 일컫는다. 정책은 외국 자본 배제, 산업 국유화, 복지 확대와 임금 인상을 통한 노동자 수입 증대로 요약이 가능하다. 

FT는 지난 30년 가운데 6년을 제외하고 남미 3대 경제대국 아르헨티나를 지배해온 페론주의 정권이 다시 들어서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페르난데스의 승리는 '키르치네르 부부'의 복귀를 뜻한다. 키르치네르 부부는 아르헨티나의 대표적 포퓰리스트다.

페론주의는 2003~2015년에 아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그가 사망하고 출마해 당선된 그의 아내,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부활시킨 바 있다. 페르난데스의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오는 12월 부통령으로 대통령궁에 복귀한다. 

변호사와 법학 교수 출신인 페르난데스 당선인은 2003~2008년 키르치네르 부부 집권 시절 총리를 지낸 바 있다. '페론주의자'(Peronist)인 그는 27일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갖는 유일한 것은 아르헨티나인들의 고통을 끝내는 것"이라며 "우리는 돌아왔고 우리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외쳤다. 

아르헨티나 남성이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위치한 금융가의 환율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디폴트…투자자들, 페르난데스 차기 정부 내각 임명에 주목 

마크리 정부는 지난해 9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약 5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6년 승인된 이집트 구제금융의 약 5배에 달한다. 

페로니즘 부활이 예고되면서 디폴트(국가부도)란 빨간불이 켜졌다. 페르난데스는 선거 기간 동안 마크리 정권의 IMF 지원금 수용과 긴축 정책을 비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정부 보조금 지급 등 마크리 정권과 정반대로 적극 지출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금융시장은 아르헨티나가 또 다시 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표시 채권 가격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FT에 따르면 2028년 만기 달러화 표기 채권 가격은 39센트로 4센트 급락했다. 100년물 채권 가격도 4.5% 내려 40센트를 기록했다. 이날 페소화 가치도 떨어졌다. 달러 대비 페소화는 0.7% 강세를 띄었다. 

아르헨티나 채무 불이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8월에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CCC'로 강등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역시 'CCC-'로 하향조정한 상태다. 

페르난데스는 IMF와 재협상을 통해 채무 반환 연기와 추가 지원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FT는 페르난데스가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과제는 IMF와 신속한 협상을 통한 '국가채무 불이행 막기'라고 했다. 그러나 IMF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긴축 정책으로 정부 부채비율을 낮춰야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루미스 세일스의 신흥시장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디 스턴버그는 "(페르난데스 정부의) 경제팀이 빨리 발표나야 한다. 투자자로서 그것이 관심사"라고 했다. FT는 "재무장관이 누가 될 지가 정책 기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레데리코 카우네 신흥시장 부문 책임자는 "(페르난데스는) 무거운 도전에 직면해있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직면해 있는 문제에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하고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면서 "상황은 매우, 매우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부도시 주변국을 중심으로 터키, 베네수엘라 등 신흥시장에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향후 신흥시장은 페르난데스 새 정부의 내각 임명과 IMF 협상 관련 소식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