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기술 도용 우려' 특허 등록 꺼리는 중소기업들… "법적 보호 강화해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특허 출원‧등록 시 관련 정보 모두 공개… 도용 우려
침해 소송 진행해도 기간‧비용 중소기업 감당 어려워
소송보전금도 타국 대비 적어…"법적 기준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중소기업인 화장품 개발 업체 A사는 기존에 고가로 만들어오던 미백제를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A사는 이 기술을 특허로 등록하지 않았다.

A사 대표는 "특허로 등록하면 정보가 공개되므로 '우리 기술 가져다 쓰세요' 하고 오픈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한국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 회사가 도용해서 쓸 가능성이 크므로 특허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C홀에서 열린 제20회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이 열리고 있다. 2019.08.26 dlsgur9757@newspim.com

이처럼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보 노출과 기술 도용' 우려에 특허 출원이나 등록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출원은 특허청에 특허를 접수하는 것으로, 특허청의 심사를 받는 것을 말한다. 특허 등록은 출원했던 특허가 심사를 통과해 정식 등록되는 것으로, 특허의 소유권을 얻는다. 그러나 특허가 등록되지 못해도 심사받은 특허는 모두 공개하게 되어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개발 업체 스타네크의 정재창 대표이사는 "특허는 모두 공개되므로 다른 경쟁 업체가 검색하면 1~2분이면 다 찾을 수 있다"며, "때문에 중요한 기술은 특허로 공개 안 하고, 공개돼도 큰 문제 없는 특허를 은행이나 주주 등에 대외 과시용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노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양칫물 흡입 기능을 갖춘 전동흡입칫솔을 개발한 블루레오도 관련 제품의 기술을 특허 출원이나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승민 블루레오 대표는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허등록은 공개를 전제로 하므로 우리 제품의 상세한 정보가 공개되기 때문에 [특허 등록을]하지 않았다"며 "음식 레시피를 공개하면 다 똑같은 것을 만들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특허를 베끼는 등 자사의 특허를 다른 업체가 베꼈을 경우 곧바로 특허침해로 소송을 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대부분은 특허 관련 소송도 꺼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삼성과 SK하이닉스의 특허 소송처럼,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대기업은 이를 감당할 재력이 있기 때문에 소송을 하지만, 중소기업은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소송을 안 하는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정재창 대표이사는 "특허는 정부에서 인정받은 권리이긴 하지만, 자본이 있는 기업과 중소기업이 특허로 싸우게 될 경우, 소송비용과 자료 제출 등에서 중소기업이 매우 불리하다"며 "이겨도 소송 보전금이 다른 국가 대비 턱없이 부족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면 소송을 안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특허권 연장 반대 기자회견'에서 정부로부터 황금알을 낳는 면세점 사업권을 받은 롯데면세점이 소상공인들을 죽인다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특허권을 보호하고, 특허 등록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려면 특허 기준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루레오의 이승민 대표는 "변리사들은 삼성이 국내 특허 출원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외국 특허 위주로 관리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한국의 특허 등록은 비용 대비 실익이 크지 않고 침해 관련 처벌 수위가 낮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의 삼성과 애플 소송에서 애플이 이겼다는 것보다는 삼성이 1조 가까이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나라 특허 침해 처벌 수위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낮은 만큼, 법적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usti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