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리아 쿠르드민병대(YPG) 주축 시리아민주군(SDF)이 북동부 주요 국경 지역서 철수했다. 터키와 합의한 한시적 휴전 조건 일부를 이행한 것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키노 가브리엘 SDF 대변인은 "우리는 오늘 라스 알-아인 도시에서 모든 SDF 전사를 철수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터키-쿠르드민병대(YPG) 간 휴전 합의가 있고 난 후에도 연기가 피어 오른 시리아 북부 라스 알-아인시. 양측은 지난 17일 미국의 중재 아래 5일간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2019.10.18.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리아-터키 중심부에 위치한 라스 알-아인시는 쿠르드족이 2013년부터 이곳에 터전을 잡은 곳이다. 터키 국방부는 지난 12일 요충지인 이곳을 점령, 통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군도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이라크 북부 주둔 미군은 병력과 장비 철수를 돕기 위해 이날 오전 시리아 북부 코바니에 파견됐다. 이후 이들은 다시 이라크로 향하기 위해 코바니를 떠나 시리아-이라크 국경 인근 하사카에 정착했다.
미국 주도 연합군 대변인인 마일스 히긴스 3세 대령은 연합군이 현재 코바니에 있다고 알렸다. 공군기로 철군 과정에 문제가 없는 지 관찰하겠다는 계획이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지난 19일 시리아에서 철수한 병력이 이라크 서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투입된다고 알렸다.
앞서 지난 17일 터키와 쿠르드 진영은 미국의 중재 하에 조건부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은 이날부로 120시간 유효하다. 터키는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진영이 철수하지 않으면 휴전 이후 공습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휴전은 22일 종료된다.
문제는 쿠르드 진영이 아직 안전지대에서 전원 철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휴전에도 불구 북부에서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날 SDF는 터키군과 시리아반군이 휴전 중에도 불구 총격을 가하고 있다며 자신들의 철수를 방해하고 있다고 했다. SDF는 휴전 이후 14명의 전사와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터키 국방부는 쿠르드민병대(YPG) 철수를 방해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양측 주장이 엇갈리면서 언제든지 휴전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휴전 종료일인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만나 시리아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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