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이 약 1000여개에 달하는 점포를 폐쇄 또는 이전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책을 발표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슈퍼 체인 ‘이토요카도’와 ‘소고백화점’, ‘세이부(西武)백화점’에서도 대규모 점포 폐쇄를 추진해 그룹 전체에서 약 3000명을 감원할 방침이다.
백화점과 슈퍼에 이어 성장을 지속해 왔던 편의점에도 구조조정의 파도가 몰아치면서 일본 소매업은 커다란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일본 세븐일레븐 점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븐일레븐은 올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하반기부터 채산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중심으로 폐쇄 및 이전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국 약 2만1000개 점포의 5% 정도가 구조조정 대상에 해당된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계기로 일본 전국에 약 6만개까지 편의점이 생겨나 ‘포화상태’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일본 편의점 업계가 확대 노선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이번 구조조정책에 가맹점에 대한 지원도 포함했다.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은 가맹점이 회사에 지불하는 가맹료를 내년 3월부터 감액해 가맹점의 실질적은 수익 개선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가맹점의 수익은 연평균 약 50만엔(약 550만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한편 회사의 이익은 약 100억엔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아이홀딩스의 이사카 류이치(井阪隆一) 사장은 “가맹점이 안심하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가맹점주에 대한 동기 부여가 중장기적인 성장의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오키나와(沖縄)에 문을 연 세븐일레븐 오키나와 1호점.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오키나와 출점을 보류해 왔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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