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당시 용의자로 몰린 4명 극단적 선택
사건 수사하던 경찰관 4명도 일선 물러난 뒤 스트레스로 숨져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과거 경찰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로 무고하게 숨진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민 청장은 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또 여러 악영향으로 희생된 모든 분들에게 경찰을 대표해 심심한 사의를 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민갑룡 경찰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0.04 pangbin@newspim.com |
민 청장은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이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하거나 경찰관이 수사 스트레스로 자살한 경우가 있었는데 경찰청장이 이 자리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조속히 범인을 체포하지 못하면서 희생자가 생겼다”며 “경찰은 희생자 분들이 지금이나마 피해를 회복하고 여러 한이 풀릴 수 있는 길이 있을지 검토하면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 당시 용의자로 몰린 4명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스스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거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또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관 4명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얼마 되지 않아 과도한 스트레스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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