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건달 영기(조진웅)는 퍼펙트한 인생 한 방을 꿈꾸며 조직 보스의 돈 7억원을 빼돌려 주식에 투자한다. 하지만 사기꾼에게 속아 주식은 휴짓조각이 된다. 자신과 친구 대국(진선규)의 목숨을 부지하려면 어떻게든 7억원을 구해야 한다.
그러나 사방팔방 돌아다녀도 7억원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그런 영기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두 달 시한부 인생을 사는 장수는 영기의 상황을 듣고 거래를 제안한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도와주면 자신의 사망보험금 수령자를 영기로 바꾸겠다는 ‘빅딜’이다.
영화 '퍼펙트 맨' 스틸 [사진=㈜쇼박스] |
영화 ‘퍼펙트 맨’은 인생 끝자락에서 만난 완벽하게 다른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브로맨스를 동력으로 나아가는 작품인 만큼 가장 눈에 띄는 건 영기와 장수의 케미스트리다.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조진웅과 설경구가 각각 영기와 장수 역을 맡았다.
고향이 부산인 조진웅은 맛깔나는 사투리 연기를 펼치며 영화의 웃음을 담당한다. 조진웅 표 코미디에 정신없이 웃다 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끝자락에 도달해있다. 극 전체의 무게를 잡는 건 설경구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홀로 묵직하게 나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해낸다. 튀지 않지만, 존재감은 확실하게. 설경구라 가능한 연기다.
여느 휴먼 코미디처럼 영화의 목적과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메가폰을 잡은 용수 감독은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 영화를 통해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퍼펙트 맨’이란 게 완벽함에 대한 찬사라기보다 지금을 사는 모두에게 보내는 격려이자 위로”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특정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는 거다. ‘퍼펙트 맨’은 처음부터 끝까지 할리우드 영화 ‘언터쳐블:1%의 우정’(2011)을 연상시킨다. 조폭이나 가족사 등의 설정을 덧댐으로써 유사성 논란을 피해 보려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사실상 리메이크작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물론 이들 두 영화는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게 배급사 측 입장. 판단은 관객의 몫이다. 오는 10월 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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