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으로 민주화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이 미국 의회에서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웡 비서장은 17일(현지시간) 미 의회 산하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 참석해 “홍콩은 중대한 기로에 있다”며 “중국 중앙정부의 간섭과 무력 위협에 맞서 홍콩과 인권, 민주주의의 편에 미국이 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우산혁명의 주역이자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를 이끌어 온 조슈아 웡 데모시스토당 비서당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를 방문해 미국 의회 산하 의회ㆍ행정부 중국위원회(CECC)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19.09.17.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는 외세 개입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호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중앙정부는 국제사회에서의 홍콩의 지위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거두면서 홍콩의 사회정치적 정체성을 없애서는 안 된다”며 “역사는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홍콩의 편에 선 미국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현재의 상황은 중국 중앙정부가 자유 사회를 통치하기는커녕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규탄했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은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와 벤 카딘 벤 카딘(민주·메릴랜드) 상원의원이 공동 발의한 초당적 법안으로, 미국이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0일 미 하원에서도 역시 초당적으로 ‘홍콩 보호법안’이 발의됐다. 이 법안은 미국 기업들이 홍콩에 최루탄 등 군중 통제용 품목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위의 법안은 아직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지만, 미 상·하원 외교위원회가 이번주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문회에서 미국 의원들은 홍콩 시위에 지지를 표명했다. 루비오 의원은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며 “홍콩 인권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바란다”고 말했고, 앵거스 킹 상원의원(무소속·메인)은 “중국 정부에 민주주의 가치를 분명히 알리기 위해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는 미국 의회의 이러한 움직임에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에 지지를 호소하는 웡 서기장에 대해서도 ‘자격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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