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 유입 증대로 A주 전반의 투자 매력도 상승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소비재 금융 선호 더욱 강화 전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중국 당국이 10일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치 확대를 위해 적격외국기관투자자(QFII) 및 위안화적격외국기관투자자(RQFII) 투자 한도를 폐지함에 따라 중국 A주 증시 활성화를 비롯한 A주 전반의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외자 특성상 소비, 금융 종목의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외환관리국은 1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중국 금융시장의 대외 개방을 촉진하기 위해 QFII와 RQFII 투자 한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QFII는, RQFII는 중국 당국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각각 달러 및 위안화로 중국 주식, 채권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제도다.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외국 투자자는 한도 내에서 자금을 운용해 왔다. 이번 투자 한도 폐지 조치로 외자의 A주 시장 접근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고 중국 경제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전했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펀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들어 외자의 중국 A주 증시의 MSCI 신흥시장(EM)지수 재조정 등의 호재로 순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국의 이번 조치로 외자의 A주 유입이 더욱 증가할 뿐만 아니라 A주 전반의 질적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자는 최근 중국 A주 증시에서 매수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9거래일 동안 외자는 402억 7500만 위안(약 6조 7493억 위안)을 순매수 했다. 거래량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월, 7월, 8월 북상 자금(北上資金,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 거래규모는 각각 6983억 위안, 7023억 위안, 8691억 위안을 기록했다. 9월 들어 거래는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7거래일 만에 거래량은 3300억 위안을 기록했다.
구텅(賈騰) 저상취안징(浙商全景)펀드 총경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외자의 중국 증시 매수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외자가 선호하는 소비와 금융 섹터의 강세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라 말했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바이주 생산 기업인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臺, 600519.SH)와 세계 최대 에어컨 제조업체 거리뎬치(格力電器, 000651.SZ)를 꼽았다.
쉬타오(徐濤) 비성(畢盛)자산운용 경리는 ‘중국 당국이 첨단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5G 관련 섹터가 유망하다’며 통신사, 반도체, 첨단 제조 등의 5G 관련 테마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자는 펀더멘털이 우수한 종목을 선호하고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외자의 선호를 받아왔던 소비재, 금융 등 종목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주식정보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기준 외자가 가장 선호한 종목은 화타이(華泰) 증권으로 집계됐다. 닝보(寧波)은행, 베이징(北京)은행, 메이디지퇀(美的集團), 난징(南京)은행이 뒤를 이었다. 대표 소비재 종목인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6위에 올랐다고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金融界)가 전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