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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베트남, 美·中 무역전에 성장률 '날개'

기사입력 : 2019년09월10일 12:11

최종수정 : 2019년09월10일 12:12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수혜가 가시화하면서 베트남 경제가 올해 강력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9일(현지시각)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하노이에 소재한 SSI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 관계자들은 올해 베트남 성장률을 6.6~6.8%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SSI리서치는 제조업 및 수출 분야의 두드러진 강세가 이러한 강력한 성장 흐름을 견인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옮기면서 해당 분야에서는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강력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베트남의 이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포함되지 않은 채 발표돼 과소평가됐다면서, 지난달 베트남 정부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발표된 GDP 규모를 이전보다 25.4% 높게 조정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국으로 발돋움한 데는 1980년대 말부터 수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 포커스를 변경한 전략이 유효했으며,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으로 초래된 문제들을 피해 대안을 찾으려는 기업들이 베트남행을 택하고 있다는 점도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커 맥킨지 소속 변호사 프레더릭 버케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관세를 피하려는 기업들의 베트남 이전 움직임이 “실질적인 것”이 되고 있다면서 “이는 베트남 물가를 올리고 GDP를 늘리는 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SSR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소재 무선 이어폰 제조업체 고어텍(GoerTek)은 애플 에어팟 생산 지역을 베트남으로 옮길 계획이며, 구글 역시 픽셀 스마트폰 생산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투자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며, 인텔이나 삼성전자, 폭스콘 등은 모두 주요 하드웨어 투자를 베트남에 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해 베트남 경제는 7.1% 성장률로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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