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한국·라오스 두 정상, 보고 싶은 사람으로 이만수 꼽아"
2016년 라오스 총리 훈장, 지난해 라오스 대통령 표창·훈장
정부 제공 부지에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건립하며 헌신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라오스에서 제2의 야구 인생을 펼치고 있는 '레전드'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다시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일명 선진야구 전도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특히 이 이사장은 분냥 보라칫 라오스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비엔티안 대통령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마련한 국빈만찬에 초대됐다. 라오스 야구 발전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았기에 '특별 참석자'로 초대받은 것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만찬장에서 한국, 라오스 정상들은 일제히 가장 보고 싶어 했던 사람으로 이 이사장을 꼽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이사장은 오래 전 (라오스에) 와서 야구를 가르치고 아시안게임 출전팀까지 만들었다"며 "국내 기업의 자금 지원을 받아 라오스에 야구 경기장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이윤청 기자 deepblue@ |
앞서 라오스 총리실 청사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통룬 시술릿 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이 이사장에 시선이 집중됐다.
통룬 총리는 이 이사장을 높게 평가하며 야구장 건립에 힘써 준 것에 사의를 표했고, 이 이사장은 문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이 이사장은 한국 프로야구에 명실상부한 레전드다. '최초의 타격 3관왕', '한국 프로야구 1호 홈런', '골든글러브 수상 5회' 등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은퇴한 이 이사장은 통산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많은 포수라는 특수 포지션을 감안할 때 "이만수 앞에 이만수 없고, 이만수 뒤에 이만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훌륭한 기록을 남긴 셈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전체를 둘러봐도, 역대 포수 중에서 타율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두산·롯데에서 활약했던 홍성흔 선수로 3할1리를 기록했다. 이 이사장과 거의 차이가 없다.
삼성 선수 시절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사진=헐크파운데이션 홈페이지 캡처] |
야구 선수로 성공한 이 이사장은 은퇴 후 야구 지도자의 길을 밟았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직을 수행했다. 야구의 본고장에서 한국인 최초의 MLB 코치로 변신한 것이다. 당시 국내외 야구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이사장은 2006년 10월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로 국내 야구계에 컴백했다. 이후 2군 감독과 1군 수석코치 등을 거쳐 2011년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감독에서 물러난 뒤 새로운 꿈을 안고 라오스로 넘어갔다.
라오스에 선진 야구를 보급하기로 결정한 것. 그는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인 '라오J브라더스'를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사단법인 헐크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인 '라오J브라더스' 참고사진.[사진=헐크파운데이션] |
낯선 이방인의 등장에 라오스 정부에서는 이 이사장을 처음엔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야구 전도사'로서의 성실한 모습에 라오스 국민들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의 노력에 2016년 대한야구협회와 라오스 교육체육부가 업무 협약을 채결했다. 그리고 1년 뒤인 2017년 라오스야구협회가 만들어졌다.
이 이사장이 시합 경험이 적은 라오스 선수들을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한·라오스 국제야구대회'도 올해 1월 5회째를 맞았다.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팀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2016년 라오스 총리 훈장, 지난해에는 라오스 대통령 표창·훈장을 받았다. 그는 또한 라오스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부지에 DGB 금융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라오스 최초의 야구장 건립에도 힘을 보탰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