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룬, 부호 씀씀이 지표 '부자물가지수 '공개
재산 170억원 이상 중국 부호 6만 5000명
부자 기호품 고가 고급 백주 가격 상승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최근 중국 부호들이 주로 구매하는 프리미엄 제품 가격을 지수화한 올해 '부호 소비자물가지수(LCPI)'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부호전문 연구기관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은 얼마 전 '2019년 부호 소비자물가지수'(Luxury Consumer Price Index 2019)를 공개했다. 이 지수는 중국 부호들의 구매하는 고급 주택, 자동차, 개인 전용기, 장신구, 교육, 여행 등 11개 분야 98개 물품 가격을 조사한 물가수치다. 또 98개의 상품 중 과반 수(54%) 이상이 수입품으로 나타났다.
후룬 연구원측은 "올해 부호물가지수가 4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며 "주로 프리미엄 차량과 여행 상품 가격이 내렸고, 호화 주택시세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600만위안(약 10억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중국 본토의 부호 수는 총 38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1억 위안(약 17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슈퍼 리치'는 6만 5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일부 품목의 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호들의 선호하는 교육과정, 전세기, 장신구 등의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중 부호들의 네트워킹 수단이자 경영 노하우 습득 통로인 최고경영자과정(EMBA) 비용은 13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칭화대학의 EMBA 학비 인상률은 학교 중 가장 높은 31.8%를 기록했고, 학비는 74만위안(약 1억 25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리카싱회장이 설립한 장강상학원(長江商學院) 및 중국 유럽 국제공상학원(CEIBS) EMBA 학비는 각각 6.8%,4.8% 오른 79만위안(1억 3430만원) , 67만위안(약 1억 1390만원)으로 조사됐다.
부호들의 EMBA 선호도면에서는 푸단(復旦)대학과 장강상학원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룬연구원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진들의 유명 MBA 과정에 대한 높은 선호도로 인해 학비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재력가들의 '애마'인 개인 전용기 및 요트 가격도 위안화 가치 절하로 인해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상용 제트기 걸프스트림 G650의 가격은 동기대비 6% 오른 4억 8000만위안(약 816억원)으로 조사됐다. 요트 브랜드인 아지무트(azimuth) 그랜드 35(grande 35) 가격은 3.2% 올랐다.
장신구류 가격도 상승세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인기품목인 가브리엘백의 가격은 3년 연속 상승하면서 3만 8000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에르메스 스카프 가격은 전년비 6% 오른 36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프리미엄 주류와 담배시세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52도 우량예(五粮液) 가격은 전년비 27% 상승한 1399위안에 팔리고 있다. 또 쿠바산 프리미엄 시가 브랜드 코히바 베히케(Cohiba Behike) 시세는 전년비 25% 오른 1만 2500위안을 기록했다.
'VIP 여행'의 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부호들의 인기관광지로 꼽히는 몰디브 9일 관광 상품은 전년비 12% 하락한 11만위안으로 조사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호텔 스위트룸 요금도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여행은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 선용방식으로 꼽힌 가운데, 독서와 먹거리 체험도 각광받는 취미 활동으로 조사됐다. 재력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관광지는 일본으로 나타났다. 이어 프랑스와 몰디브가 선호 관광지 2,3위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차량은 부가가치세 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중 테슬라의 Model S 가격은 동기대비 43% 하락한 84만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벤틀리 벤타이가의 가격도 12% 내린 240만위안에 팔리고 있다. 중국 부호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리미엄 차량 브랜드인 벤츠 판매가도 소폭 하락했다.
한편 부호들이 선호하는 재산 증식 방식으로는 부동산이 1순위로 꼽혔다.
후룬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재력가들이 향후 3년내 부동산(주택)에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변한 비중이 가장 높은 25%로 나타났다. 이어 해외투자, 주식이 각광받는 재테크 수단으로 꼽혔다.
경기하강 추세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호들은 금, 은행 예금 및 현금성 자산 등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변했다. 반면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선 과반수 이상의 부호들이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