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추적 60분’은 폐지, ‘1박2일’은 부활?...공영방송 향한 몇 가지 의문

기사입력 : 2019년09월05일 07:51

최종수정 : 2019년09월06일 15:01

30여년 사회문제 들춘 '추적60분' 폐지에 아쉬운 목소리
승리·정준영 단톡방 등 잡음 인 '1박2일' 부활엔 물음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추적 60분'은 폐지되고 '1박2일'은 부활했다. 현실의 사회문제를 조명하고 반향을 일으켰던 KBS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과 과거 전성기를 달렸던 대표 예능의 희비가 갈렸다.

지난 8월 30일 무려 30년이 넘게 방송한 KBS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종영했다. 비슷한 시기, 각종 범죄 사건에 연루된 출연자들 탓에 중단됐던 '1박2일'은 시즌4로 방송 재개가 결정됐다. KBS의 상징적인 두 프로그램의 엇갈린 운명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 36년간 역할 다 했던 '탐사보도' 전문 프로그램…더 발전돼 돌아올까

'추적60분'은 1983년 2월 27일 첫 방송해 무려 36년간 공영방송 KBS의 대표 탐사프로그램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1983년 '긴급점검, 기도원' 방송 이후 정신질환자 보호시설에 대한 정부의 법제화 노력이 시작됐고, 2006년 '과자의 공포' 시리즈 이후 음식물 포장지에 식품 첨가물 기재를 의무화하는 식품 표시 기준이 전면 시행됐다. MBC 'PD수첩'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화제성에 밀려 긴 역사의 프로그램이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가 시청자들에겐 아쉬움을 남긴다.

[사진=KBS]

마지막 방송에는 1980년대 연출을 맡았던 장해랑 전 KBS PD와 2005년부터 4년간 책임 프로듀서 및 진행을 맡았던 구수환 전 KBS PD,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주인공 유우성 씨가 스튜디오에 나와 그간의 '추적60분'을 증언했다. 구수환 전 PD는 "'추적60분'은 단순한 정보전달의 차원을 넘어 과학적인 실험과 구체적 대안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 지난 2009년 살인누명을 쓰고 머나먼 타국 온두라스의 감옥에 수감됐던 한지수 씨와 2013년 국정원의 조작으로 간첩 누명을 썼던 유우성 씨는 "'추적60분'으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다만 KBS에서는 '추적60분' 종영 이후 재정비를 거쳐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KBS 스페셜' 역시 폐지 수순을 밟은 뒤, 두 프로그램을 통합해 '시사다큐 직격'(가제)을 새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마지막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폐지를 재고해달라"며 올라온 여러 의견과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정준영 불법행위→방송중단 그 후…왜 '1박2일' 포기 못하나

'추적60분'의 폐지 소식이 들리기 직전, KBS는 출연자 정준영의 불법 행위로 제작이 중단됐던 '1박2일'이 부활한다고 알렸다.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구체적인 일정과 출연자, 내용은 정해진 바가 없지만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게 방송재개를 알린 KBS의 각오다.

하지만 '1박2일' 부활을 향한 시청자 시선은 곱지 않다. 정준영이 연루된 일명 '카톡방 성범죄' 사건들이 아직 재판 중이고, 이 모든 일의 단초가 됐던 전 빅뱅 멤버 승리는 계속해서 혐의가 추가될 뿐 어떤 처분도 받지 않고 있다. 제작진이 아무리 새 판을 짠다 해도 과연 기존의 영광을 되찾을 지 미지수다.

[사진=KBS 해피선데이 블로그]

무엇보다 KBS에서 '1박2일'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지난 3월 방송이 중단되기 직전까지 '1박2일' 시즌3은 무려 14~15%대(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을 기록하며 간판 주말예능으로 승승장구했다. 지난 2007년 첫 시즌 방영부터 무려 12년간 다양한 출연자와 사건들을 거쳐오며 굴곡을 겪었지만 KBS 입장에서는 부정할 수 없는 효도 프로그램인 셈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초기부터 내세웠던 '국내 관광지 소개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가치를 포기할 수 없는 입장도 있다.

KBS는 "초심으로 돌아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가족 예능 부활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준영 외에도 여러 출연자들이 사건사고에 연루됐던 만큼, 새롭게 출발하는 '1박2일'이 감수해야 할 부분은 차고 넘친다.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시즌1~3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