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현대건축과 고궁의 만남…'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기사입력 : 2019년09월03일 17:34

최종수정 : 2019년09월05일 17:58

5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번엔 건축이다. 한국의 현대 미술작가들이 참여했던 2012년과 2015년 ‘덕수궁 야외프로젝트’와 달리 2019년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는 세계적 건축가들이 고궁과 현대미술의 만남을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가 문화유산과 현대건축의 만남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를 오는 5일부터 2020년 4월 5일까지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중 '밝은 빛들의 문'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고종 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2019.09.03 kilroy023@newspim.com

전시는 고종황제 서거와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으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 대한제국 시기에 가졌던 미래도시를 향한 꿈들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다. 참여 작가는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현대미술관 이지회 학예연구사는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해석했다”며 “도심 속 미술관의 공공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동시에 건축가에게 전시를 의뢰함으로써 공간의 의미가 작품으로 확장되는 현상과 경험을 나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중 '밝은 빛들의 문'의 작가인 프레드리크 헬베리, 라라 레스메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고종 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2019.09.03 kilroy023@newspim.com

덕수궁 전시는 광명문을 지나 함녕전, 중화전, 석조전으로 진행된다. 덕수궁 광명문에는 태국에서 처음 디자인 회사를 설립해 현재 세계 곳곳을 무대로 활동하는 스페이스 파퓰러(라라 레스메스, 프레드리크 헬베리)가 ‘밝은 빛들의 문’을 공개한다. 광명문을 액자로 삼아 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 스크린 설치 작품은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상징적 문이자 일종의 가상의 공간을 의미한다. 작가들은 한국의 단청 보수 전문가와 워크숍을 통해 단청 패턴에 관심을 갖고 약 7개월간 작품을 구상했다. 영상은 전시 기간 내내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고종황제의 침전이던 함녕전 앞마당에는 홍콩 건축가 CL3(윌리엄 림)의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설치된다. 황실의 가마와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는 샤를로트 페리앙의 라운지 의자 등 20세기 서구에서 실험됐던 가구의 형태와 조합해 6개의 가구 유형을 디자인했다. 관람객은 마당에 배치된 가구에 직접 눕거나 앉아 과거의 가구를 상상해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중 '전환기의 황제를 위한 가구'가 전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고종 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2019.09.03 kilroy023@newspim.com

덕수궁의 법전인 중화전 앞에서는 ‘2018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건축부분(문체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OBBA(곽상준, 이소정)의 ‘대한연향’을 만나게 된다. 3m 높이 기둥에 오색 필름을 달아놓은 이 설치작품은 바람과 빛에 모두 반응한다. 오색 필름에 반사된 빛은 중화점 앞 마당 바닥을 오색 빛깔로 수놓는다. 바람이 불면 오색필름지가 서로 부딪히면서 소리도 낸다.

OBBA는 1902년 중화전 앞마당에서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희 장면이 담긴 ‘고종임인진연도 8폭 병풍’(1902)의 기록을 보고 이와 같은 작품을 만들었다. 고종은 황실의 권위를 세우고자 이와 같은 연향을 펼친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중 '대한연향'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고종 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2019.09.03 kilroy023@newspim.com

현장에서 만난 이소정 소장은 “당시 덕수궁은 향연이지만 조선의 마지막 잔치였기 때문에 기쁨만 있지 않았을 거다. 아마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슬픔이 가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덕수궁이 가진 장소적 특징에 고민했다. 고층 빌딩숲에 궁 내에도 동양목조건물과 서양석조건물이 혼재한 곳, 그리고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킨 곳이다. 이를 오색반사 필름에 비유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필름은 빛을 반사하고 투영하는 등 상반된 성격을 갖고 있다. 바람이 불면 주변 풍경에 연속되면서도 충돌하며 소리를 내기도 한다”며 “끊임없는 역사의 배경을 환기시키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일대에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 중 '대한연향'이 전시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덕수궁관리소가 공동주최하는 전시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기억된 미래'는 고종 황제의 서거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근대의 태동을 알렸던 대한제국 시기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이다. 2019.09.03 kilroy023@newspim.com

석조전 분수대 앞에는 대만계 캐나다 건축가이자 2014년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대만관의 대표작가였던 뷰로 스펙타큘러(히메네즈 라이)가 ‘미래의 고고학자’라는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5.6m 높이의 3층 계단 형태의 설치물이다. 이날 공개된 현장에서는 공사 관계로 1층 높이 설치물로 놓여있었으나 오는 10일 완성작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먼지가 쌓여 단층을 만들 듯 인류가 먼 미래를 바라보는 방법을 수직적인 형태로 보는 것을 제시했다. 작가는 “2000년 로마 유적은 땅 아래 6m를 파고 발굴됐다. 우리는 현재 덕수궁의 미래를 6m의 위에서 내려다보는 거다. 4000년의 역사를 공중에서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6m 높이 위에서 2019년을 사는 우리와 후대 미래 고고학자들의 과거 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뷰로 스펙타큘러 Bureau Spectacular_미래의 고고학자 Future Archaeologist [사진=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 이어 서울관의 미술관 마당에는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인 오브라 아키텍츠(제니퍼 리, 파블로 카스틑로)의 120㎡(약 36평)짜리 초대형 파빌리온 온실 ‘영원한 봄’이 오는 11일 공개된다. 가을과 겨울 전시기간 동안 봄의 온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온실로 파빌리온을 덮은 투명 반구체들을 통해 빛이 실내를 환하게 밝힌다. 작가는 오늘날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기후변화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 프로젝트’ 첫회는 2012년 35만명, 2017년 90만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한 만큼 올해에도 폭발적 반응을 기대한다”며 “세계적인 현대 건축가들의 유연한 건축정신과 살아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융합을 통해 국내외 관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