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절 명절에 선물 1순위 월병, 업체 수익성 높아
올해 월병 시장 규모 2조원으로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명절인 중추절(中秋節)에서 빠질 수 없는 전통먹거리 월병(月餅). 중국의 ‘국민 과자’로 꼽히는 월병(月餅) 시장을 두고 각 업체들은 중추절 대목을 겨냥한 ‘월병 판매 대전’에 돌입했다.
둥팡차이푸(東方財富)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최근 월마트,까르프 등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월병 판매대가 마련되는 등 중국 유통 업계는 월병 판매에 본격 돌입하는 모양새다. 올해엔 월병 전문제조사 외에도 싼즈쑹수(三只松鼠), 바이차오웨이(百草味) 등 타 분야 기업들도 높은 수익성을 보고 ‘월병 전쟁’에 뛰어들었다.
중추철 ‘1순위 선물’로 꼽히는 월병의 판매 규모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產業研究院)은 지난해 158억위안이었던 월병시장은 올해 170억위안(약 2조 8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월병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8%씩 성장해 2022년까지 시장규모는 215억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월병 브랜드를 짚어본다.
◆백년 전통의 베이징 라오쯔하오 다오샹춘(稻香村)
다오샹춘(稻香村)은 청나라 광서(光緒)제 시기 탄생한 전통 월병업체로, 베이징의 대표 라오쯔하오(老字號,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브랜드)로 꼽힌다.
난징 사람인 궈위성(郭玉生)이 청나라 광서제 25년인 1895년 현재의 베이징 다자란(大柵欄) 거리에서 가게를 만들면서 다오샹춘의 역사는 시작됐다.
이 가게는 남방지방 음식의 풍미가 가득한 과자류 및 고기 요리를 팔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다오샹춘은 베이징에서 남방음식을 파는 유일한 가게였다.
이 업체는 신중국 성립 후 1984년 베이징 다오샹춘식품유한공사란 이름으로 재설립됐다. 이후 다오샹춘는 전국 전역의 엄선된 식자재로 제품을 가공해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았다. 현재 196여개 직영매장과 400여개 대형매장에 입점된 상태다 .
현재 다오샹춘은 월병외에도 원소(元宵,둥근 찹쌀떡), 쭝쯔(粽子) 등 16종의 600개 먹거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다오샹춘 월병 |
◆ 화난(華南) 지방 대표 월병 브랜드 광저우주자(廣州酒家)
‘미식의 천국’ 중국 광둥성을 대표하는 월병 업체로 꼽히는 광저우주자(廣州酒家). 올해 광저우주자는 중추절을 맞아 유명 화가의 산수화 작품을 월병 상자 디자인에 반영해 하나의 예술작품과 같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84년 역사를 자랑하는 광저우주자는 가공식품인 월병과 함께 광둥요리 음식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광저우주자는 6개 고급 음식점과 가공 식품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업체의 식품 산하 브랜드 리커우푸(利口福)의 제품은 정통 광둥식 월병의 풍미를 제대한 구현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광저우주자는 지난 1921년 광둥성 상인 천싱하이(陳星海)및 위한머우(余漢謀)가 요리명인 중취안(鐘權)을 섭외해 시난주자(西南酒家)란 명칭의 음식점을 설립했다. 그 후 항일전쟁으로 시설이 망가진 시난주자는 광저우주자로 이름을 변경후 신장개업하게 된다.
광저우주자 월병 제품 [사진=바이두] |
한편, 지난 2017년 6월 상하이 거래소에 입성한 광저우주자는 실적 및 주가 면에서도 건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광저우주자의 상반기 매출은 9억 5100만위안으로, 동기 대비 20.22%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비 10.19% 증가한 6430만 위안에 달했다. 주가도 9월 2일 기준 연초 대비 30% 넘게 올랐다.
◆상하이 라오쯔하오 싱화러우(杏花樓) 월병
싱화러우(杏花樓)는 청나라 시기인 1851년 광둥(廣東) 출신의 요리사 쉬아룬(徐阿潤)이 설립한 업체이다.
싱화러우는 지난 1928년 광둥식 월병을 출시하면서 ‘월병 명가’로서의 명성은 시작 된다. 이 업체의 월병은 광둥 요리사들만의 독특한 제조법으로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주로 콩,야자 과육, 견과류 등 재료가 월병의 소로 첨가된다. 그 밖에 하이먼(海門)산 특급 찻잎 대홍포(大紅袍) 및 후난(湖南)성 특산 연밥도 첨가되는 월병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싱화러우 월병 [사진=바이두] |
또다른 인기 식품인 칭퇀(青團)도 싱화러우의 간판 제품이다. 칭퇀(青團)은 중국인들이 청명절에 즐겨 먹는 떡으로 쑥즙에 찹쌀가루를 섞어 만들어서 한국의 쑥떡과 유사하다. 칭퇀(青團)은 중국 신세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왕훙 식품’으로 꼽힌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