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극지방 중국 영향력 증폭 우려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의 북극 지방에 대한 영향력 강화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Greenland)에 대한 구매 의사를 부추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매체 SCMP는 미국이 ‘자원의 보고’로 불리는 그린란드를 비롯한 북극지방에 대한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Greenland)는 국토의 80% 이상이 얼음으로 뒤덮여 있지만 지정학적 가치와 풍부한 자원으로 인해 여러 국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진=셔터스톡] |
냉전시기부터 미국은 공군 기지를 운영하는 등 그린란드는 미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요충지로 꼽힌다. 최근엔 미국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 조기 경보시스템 구축를 위한 긴요한 입지로도 떠오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에 대한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없지만 중국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극지방 영향력 강화에 대한 미국의 견제를 한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5월 제17차 북극이사회 각료회의에서 "중국은 북극에 대한 어떠한 권리도 없다”며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빙상(氷上)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중국은 최근 북극 지방에 둘러싼 패권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18년 ‘북극정책 백서’를 발표하며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를 잇는 ‘북극 실크로드’를 개척하겠다고 천명했다.
이 일환으로 중국의 국영기업들은 그린란드에 새로운 공항과 채굴시설 건설을 제안하기도 했으나 그린란드 정부의 거부로 결국 철회됐다.
그 밖에 중국 기업들은 그린란드에 희토류 및 우라늄 채굴 및 수출을 위한 합작 법인을 세우기도 했다. 그린란드 당국도 2019년 경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급증하는 철강 수요로 인해 그린란드 광업 프로젝트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중국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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