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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과 미술관, 그리스·로마 전시 한창…세계화 엿볼 값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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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한가람미술관·바라캇 서울까지 고대전 개최
서울대 김헌 교수 "세계화는 제국이 주도…역사서 답 찾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근 박물관과 갤러리, 미술관들이 고대 미술전을 열고 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로마시대, 그리고 이전 시대의 문화재들이 전시장에 들어서면서 관람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해외 유수 국립박물관과 갤러리에서 온 고대 유물들

여행하는 부부가 묘사된 유골함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은 해외 박물관으로부터 고대 유물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아테네 고고학박물관과 아크로 폴리스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유물 240개를 소개하는 ‘그리스 보물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 전시에서는 그리스 문명과 헬레니즘, 로마화가 된 시기까지 전 로마시대를 훑는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소 김헌 교수는 “아주 중요한 보물은 안 왔지만 거의 모든 문명을 총괄하고 있다. 문명권별 중요한 시대의 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보물은 다 왔다”며 “그리스 문명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고 그 연속선상에서 서양 문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9일부터  ‘로마 이전, 에트루리아’를 통해 로마 이전 시대의 유물을 소개한다. 로마가 탄생할 수 있었던 에트루리아 문명의 이야기다. 에트루리아는 로마시대 이전 이탈리아 반도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고대 국가다. 에트루리아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 1000년 가까이 명맥을 이어온 지중해 고대 국가로 그들의 기원과 언어, 종교는 베일에 싸여있지만 그들이 끼친 문명과 문화는 어마어마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피렌체국립고고학박물관과 구아르나치 에트루리아박물관 등에서 엄선한 300점의 유물을 공개하고 있다.

헬레니즘 양식의 남성 토르소 [사진=바라캇 서울]

미술학에 영향을 끼친 고대 시대 문물을 감상할 전시도 준비돼 있다. 125년간 5대에 걸쳐 그리스, 로마, 이집트, 이슬람, 아프리카까지 유물 컬렉션을 보유한 국제적인 갤러리 바라캇은 오는 9월 4일부터 그리스 로마의 고대 예술품을 서울에서 선보인다. 갤러리 바라캇 서울은 ‘고귀한 신화, 위대한 역사’를 통해 그리스와 로마의 고대 예술품 50여점을 엄선해 소개한다. 대표적인 작품은 그리스의 뛰어난 조각 양식을 엿볼 수 있는 신상(神象)과 여신과 인간, 동물의 행렬을 생기발랄한 색채로 묘사한 프레스코화, 섬세하고 화려한 로마시대의 모자이크, 사랑의 신 에로스(로마의 큐피드)가 표현된 석관 조각 등이 있다.

바라캇 관계자는 “이 시대의 시인과 역사가, 예술가들이 성취한 눈부신 업적은 오늘날까지도 우리의 사고와 창작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그리스와 로마가 문화적 이상향을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바로 그들의 미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그리스·로마의 신화와 역사가 결합된 미술적 표현을 확인하고 신화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당대인에게 어떻게 수용되고 소비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고대 역사에서 살펴보는 강대국의 세계화 전략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가 묘사된 장식판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김헌 교수는 서구를 중심으로 한 세계화의 역사를 최근 열리는 그리스·로마 전시들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세계화’라는 키워드를 서양 중심으로 보면 알렉산더 제국의 헬레니즘화다. 이는 그리스 문명이 인도 서쪽까지 퍼져나간 사례로 문명의 제도화, 사상화, 규격화의 첫 경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로마가 문화, 정치적으로 세계화를 일군 과정에 주목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헬레니즘 문화는 알렉산더가 죽고 난 후 조각나면서 힘을 잃었고 그런 와중에 로마가 커졌다. 로마의 정치적 식민화가 그리스의 영토를 장악했다. 갈리아(로마제국 멸망 이전까지 프랑스), 브리타니카(현재의 영국)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결국 세계화의 주도는 제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의 흐름은 거대한 제국을 중심으로 확장되면서 제도와 법이 통일되고 규격화되고, 동시에 공통적인 생활의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며 “현대 사회는 ‘경제 대국’이 제국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어떠한 생존 전략으로 구체화해야하는지 역사에서 살펴볼 수 있다”고 주목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대한제국’이란 말만 있었지 제국의 경험이 없고, 늘 강대국 사이에 있었다. 중국, 러시아, 일본도 제국을 경험한 나라다. 미국도 마찬가지”라며 “제국의 생리를 알아야 제국의 움직임에 대처할 수 있는 강소국의 위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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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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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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