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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스트코, 카르푸도 두손 든 중국 유통시장에 깃발

기사입력 : 2019년08월21일 15:56

최종수정 : 2019년08월21일 15:56

'품목 줄이고,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 전략
제품 직접 확인하며 쇼핑하는 오프라인 영업 주력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국 회원제 대형 슈퍼마켓 체인 코스트코가 글로벌 유통기업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존 시장가 대비 최대 60% 저렴한 가격'과 ‘체험을 통한 구매’를 강조하는 코스트코의 영업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중국 상하이 코스트코 1호점 [사진=바이두]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8월 21일 코스트코가 상하이(上海)에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전했다. 코스트코의 중국 명칭은 '카이스커(開市客)'로 정해졌다. 매장은 다른 나라에서 처럼 회원제로 운영된다.

상하이 민항(閔行)구에 자리한 코스트코 1호점은 매장 면적 1만4000 m² (약 4200평)에 1200여 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을 가지고 있다. 코스트코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코스트코 매장에서 가장 큰 주차장이다. 상하이 중심지에 있는 런민(人民)광장에서 1호점까지 자가용으로 약 40분가량 걸린다.

중국 시장에 첫발을 디디기까지 코스트코는 무려 10년동안이나 치밀한 준비 단계를 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부터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궈지(天猫國際)에 입점해 중국 소비자 분석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중국 화둥(華東)지역 특히 상하이에서 코스트코 이용률이 높았는데 이는 1호점 입지 선정에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시장 전략으로는 품목을 줄이는 대신 품질을 높이고 최대한 가격을 낮춰 저렴하게 판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실제로 중국 코스트코 1호점의 상품 품목수를 나타내는 SKU(stock keeping unit)는 3400 으로 이는 까르푸, 월마트 등 일반 대형마트와 비교했을 때 1/10 에 불과한 수준이다.

일반 편의점의 SKU가 3000인 것에 비춰보면 품목이 얼마나 적은지 알 수 있다.코스트코 관계자는 ‘기존 대형마트들은 수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에만 집중한 나머지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코스트코는 품목 대신 품질에 집중하고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코스트코는 최대 60% 저렴하게 상품을 판매한다. 비용 절감을 위해 매장 구조를 단순화하고 별도의 진열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박스 상태 그대로 판매한다. 할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대용량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중국 코스트코 1호점 내부 [사진=바이두]

온라인 쇼핑이 주류가 된 중국에서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가 매장에 들러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Touch), 맛보고(Taste), 고르는(Take) ‘3T 경험’을 최대한 강조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품 구매 전에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테스트해보는 과정은 온라인 쇼핑이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업체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코스트코의 중국 시장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코스트코보다 앞서 중국 유통 시장에 진출했던 외국 기업들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 진출 24년을 자랑하는 까르푸가 최근 중국 시장을 떠났다. 까르푸 보다 1년 늦게 중국에 진출한 독일 기업 메트로도 중국 철수를 위한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년 전 중국 상하이 번화가에 입성했던 일본 다카시마야도 중국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유통 기업의 ‘무덤’으로 불린다.

업계 전문가는 코스트코가 젊은 세대 고객층을 파고들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씩 자주’가 아닌 ‘한번에 많이’ 제품을 사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21스지징지 (21世紀經濟)는 전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중국 온라인 전자 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이 주문만 하면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며 코스트코가 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트코는 홈시장 미국은 물론 한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세계 11개 국가에 진출해 총 77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등록회원은 9700만 명으로 1억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1384억 3400만 달러(약 166 조원)를 기록했다.

chu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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