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홍콩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반대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에서 13일에서 14일로 넘어가는 자정(현지시간)께 자사 기자를 불법 납치하고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구시보의 푸궈하오 기자는 국제공항에서 보도 업무를 하다 시위대 일부에 붙잡혀 결박과 폭행을 당했다. 그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몸에 멍이 든 채 바닥에서 구르는 모습이 보였다고 환구시보는 설명했다.
푸 기자는 약 20분간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그는 의식을 잃을 뻔 하다 의료진이 도착해 치료를 받았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가해자들은 폭행 이유에 대해 푸 기자의 가방을 뒤졌더니 "나는 홍콩 경찰을 사랑한다"는 문구가 쓰여진 티셔츠를 발견해 그를 폭행했다고 말했다고 환구시보는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당시 가해 시위대는 의료진이 푸 기자를 돕는 것을 방해했다며 동료 취재진을 통해 홍콩 경찰에도 이같은 상황을 전했다고 했다. 현재 푸 기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또 시위대는 중국 남성 한 명을 중국 당국의 첩자로 여기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구시보는 이 남성을 관광객이라고 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웨이보를 통해 시위대의 폭행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위대를 '폭도'로 지칭하고 "우리는 폭도들의 심각한 폭력행위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폭도들은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13일(현지시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의 기자 푸궈하오(付國豪)의 가방에서 ‘나는 홍콩 경찰을 사랑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가 발견됐다. 2019.08.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