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공항, 오전 6시 정상 운영 재개...비행일정 조정 작업 개시
상황 따라 추가 취소 항공편 나올 수도..시위대 약 50명 아직 남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 시민들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 반대 시위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던 홍콩 국제공항이 13일 오전(현지시간) 항공편 운항을 재개했다.
AFP·로이터·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오전 7시) 홍콩 국제공항은 정상적으로 운영을 재개하고, 비행 일정 조정 작업을 개시했다.
홍콩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하면서 홍콩발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돼 출국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입국장에서 항공편의 상태를 알려주는 알람판에는 '곧 탑승'이라고 쓰인 여러 편의 항공편과 함께 다른 항공편의 새로운 이륙 시간이 표시됐다.
홍콩 국제공항은 홈페이지에서 "오늘 항공편 일정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항공편 움직임에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승객들은 공항 웹사이트와 'HKG MY FLIGHT' 모바일 앱(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최신 항공편 정보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이어 "공항으로 향하기 전에 항공편을 확인해 달라"며 "승객들은 자신들의 항공사를 통해 최신 항공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알렸다.
공항 운영이 재개됨과 동시에 항공편 일부는 운항이 재개됐으나 상당수는 여전히 취소되거나 지연된 상태다. 시위대 일부가 공항의 도착장에 남아있어 상황에 따라 추가로 취소 항공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밤 사이 공항을 점거했던 시위대 상당수가 자정을 기점으로 떠난 상태이지만,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위대가 복귀할지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위대 약 50명이 여전히 공항에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시위대는 이날에도 공항 시위를 예고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수천 명의 시위대가 공항 터미널에서 연좌 시위를 벌여 탑승객들이 체크인과 출국 수속 등을 밟지 못하면서 여객기 운항이 모두 중단됐다. AFP는 전날 오후 당시 시위대 규모를 5000여명이라 했다.
시위대는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를 요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등을 규탄하며 지난 9~11일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벌였다.
12일 시위는 예정에 없던 것이지만, 그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여성 시위자가 경찰이 쏜 빈백 건에 맞아 오른쪽 눈이 실명 위기에 처하자 분노한 시위대가 또다시 공항을 점령했다.
시위대는 11일 홍콩 침사추이, 쌈써이포, 콰이청, 코즈웨이베이 등에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허가받지 않은 집회라며 최루탄을 쏘는 등 또 다시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로 인해 4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