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홍콩 사태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경고하는 글과 영상을 올렸다. 과거 아편전쟁 때 중국이 아니라며 미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이날 웨이보와 위챗 공식계정에 "세계에 알린다: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1분 25분 가량의 영상에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의 반(反)중 인사 회동 장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엘리엇 엥겔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의 홍콩 시위 지지 발언 등이 담겼다.
또 인민일보는 영상 속 화면을 위아래로 나눠 위쪽에는 미국 측 인사, 아래쪽에는 폭력 시위 장면을 배치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미국에 엄중히 통고한다: 홍콩에 대해 함부로 떠드는 것을 중지하라. 중국은 이미 1842년의 중국이 아니다.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중국은) 외부세력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경고문을 넣었다.
1842년은 청나라가 영국과의 아편전쟁에서 패한 뒤 굴욕적 난징조약을 통해 홍콩을 영국에 넘긴 해다. 중국이 홍콩 사태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은 물론 영국에도 공개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인민일보가 10일 웨이보에 게재한 사진 [사진= 관찰자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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