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올림픽 세계예선이 열리는 러시아에 입성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를 떠나 31일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이 열리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도착했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E조에 편성돼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함께 조 1위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2일 밤 11시 캐나다와의 첫 예선전을 시작으로 3일 밤 11시에는 멕시코, 5일 오전 2시에는 러시아와 예선전을 치른다.
여자 배구대표팀이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도착했다. [사진= 대한배구협회] |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함께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최정예 14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다만, 대표팀 주전 세터를 맡아왔던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안혜진(GS칼텍스)이 세르비아 전지훈련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점이 아쉽다.
스테파니 감독은 대체 세터로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을 긴급 호출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은 러시아다. 러시아는 올림픽에서 4차례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선수권 7차례, 유럽선수권 18차례 우승을 차지한 강팀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2014년 세계선수권 5위가 최고 성적이었으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8승48패로 크게 뒤졌지만, 지난해 VNL에서는 3대0으로 이긴 바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5위에 오르는 등 강국의 위엄을 보여줬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976년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올랐지만, 3·4위전에서 일본에게 패배해 메달을 놓쳤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세계예선에서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내지 못한다면,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에서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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