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묵직하고 진솔하게 담았다. 영화 ‘봉오동 전투’가 2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 작품이다.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 등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 '봉오동 전투'를 연출한 원신연 감독(오른쪽부터)과 배우 조우진, 류준열, 유해진 [사진=뉴스핌DB] |
원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부터 시작해서 기획한 게 5~6년이 넘었다. 당시에는 (반일 감정이 고조된) 이런 현실을 예상하지 못했다. 다만 일제강점기가 피해 역사만 있는 게 아니라 저항,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영화보다 역사를 근거로 한 영화를 만들 때 훨씬 많은 공과 시간을 들인다. 이번 영화는 자료 수집, 고증 과정에서 다양한 벽에 봉착했다. 남아있는 사료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독립신문에 봉오동 전투 승리의 과정이 정확히 나와 있었고 그걸 근거로 만들었다. 캐릭터도 다양한 자료를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배우들에게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 자리에는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마적 출신의 독립군 황해철 역의 유해진, 비범한 사격 실력을 자랑하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의 류준열, 해철의 오른팔이자 명사수 마병구 역의 조우진이 함께했다.
유해진은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 원 없이 뛰었다. 어떻게 하면 진정성 있게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숙제였다. 칼 같은 경우에는 기술을 익히지는 않았다. 테크닉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필요한 게 아니었다. 어떻게 감정을 실을까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이장하를 열연한 배우 류준열 [사진=뉴스핌DB] |
류준열은 “실제 독립군이 열악한 환경에서 나라를 위해 싸웠다는 걸 알고 숙연해지는 순간이 많았다”며 “이장하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정규 군인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 조금 구분돼야 했다. 또 말수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헀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역사 속에 잊혀간 이름들의 이름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그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정말 노력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했고 다들 그렇게 모였다. 많은 스태프, 배우가 몸을 아끼지 않고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함께 뛰고 땀 흘렸던 그런 현장의 기운이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조우진은 “이 영화는 돌 같다. 근데 세공이 잘된 예쁜 돌이 아니라 많이 구르고 다친, 묵직하면서도 뾰족한 돌”이라며 “역사의 묵직함을 담고 있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영화적 재미가 함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봉오동 전투’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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