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본 불매운동에…극장가 선명한 희비 쌍곡선

기사입력 : 2019년07월27일 08:01

최종수정 : 2019년07월29일 17:23

"애니도 예외 없다" 평점 테러 당하는 일본 영화
항일 영화는 '구매 운동'…영화관 2배 이상 증가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화계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일본이 만든 영화는 애니메이션도 예외 없이 평점테러를 당하는 반면, 항일영화는 구매운동까지 벌어져 대조를 이룬다. 

◆ ‘엉덩이 탐정’ ‘명탐정 코난’…일본 영화에 평점 테러

직격타를 맞은 건 여름방학을 맞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이다. 지난 11일 개봉한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은 개봉 첫 주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평점 테러’를 당하며 2주차에는 관객이 1/5로 줄었다. 네티즌들은 “아이 친구 엄마가 보자고 했는데 거절했다”(krmo****), “일본 영화 불매한다. 안본다”(jjon****)며 별점 1점(네이버 영화 기준, 10점 만점)을 주고 있다. 이 영화에 1점을 준 네티즌은 비율은 무려 56%에 달한다. 

영화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영화 평점 분포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 측은 “영화 원작이 베스트셀러다. 워낙 학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반응이 좋은 도서라 개봉 전부터 기대가 컸다. 분위기도 좋았다. 1+1, 홈쇼핑 등 이벤트로 판매한 표들은 금방 매진됐다. 근데 개봉 날부터 불매 운동이 터지면서 평점이 안좋게 올라오기 시작했고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24일 개봉한 ‘명탐정 코난:감청의 권’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고정 팬층이 두터운 시리즈임에도 이 영화 관련 게시판에는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글을 주를 이룬다. 네티즌들은 “시국이 어느 시국이냐”(stan***)며 “이 와중에 일본 애니가 보고 싶냐. (국내 애니메이션) ‘레드슈즈’나 봐라”(88su***)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보 활동이나 이벤트도 축소하고 있다.

내달 개봉을 앞둔 ‘나는 예수님이 싫다’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달 탐사기’ 등도 불매 운동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눈치게임에 들어갔다. 한 관계자는 “홍보도 쉽지 않고 입장도 난처하다. 평점 테러 등이 올바른 방식은 아니지만, 나 또한 한국인인데 이 상황이 틀렸다고 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탄식했다.

영화 '김복동'(왼쪽)과 '주전장' 포스터 [사진=㈜엣나인필름·㈜시네마달]

◆ ‘김복동’ ‘주전장’ 등 항일 영화는 '반색' 

반면 흥행 특수를 누리는 영화들도 있다. 항일 영화다. 8월 8일 개봉하는 ‘김복동’의 경우 반일 기조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 목표 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지난 16일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한 이 영화는 이틀 만에 목표금액 1000만원을 모았다. ‘김복동’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의 사죄를 받기 위해 투쟁했던 27년간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26일 개봉한 ‘주전장’의 분위기도 좋다. ‘주전장’ 역시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3년 동안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 우익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담았다. 개봉 소식과 함께 네티즌들 사이에서 ‘구매 운동’이 일어난 작품이기도 하다.

‘주전장’ 측은 “확실히 댓글이나 SNS 등만 봐도 반응이 좋다. 영화를 보겠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며 “이런 관심에 힘입어 영화관도 많이 잡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전장’과 같은 규모의 독립영화는 전체 30개관, 멀티플렉스 2~3개관이 잡힌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체 60개관, 멀티플렉스 30개관이 잡혔다. 2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김봉독’ ‘주전장’ 외에도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이 탄 군함 폭침 사건을 그린 ‘우키시마호’, 독립군 무장항쟁을 다룬 ‘봉오동 전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들 영화 역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전폭적인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일본 개봉 앞둔 한국 영화는 어떻게 되나

역으로 일본에서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들도 있다. 올여름 극장가 대전에 합류한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의 ‘나랏말싸미’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사자’가 대표적이다. 두 영화 모두 한일 관계가 악화되기 전 일본에 작품을 판매, 현재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일각에서는 개봉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현지 개봉일은 현지 배급사가 결정하는데 아직 개봉일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특정 이유가 있다기보다 일본 개봉은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일정이 늦다. 앞서 판매된 작품들 역시 그랬다”고 설명했다. 메가박스 측은 관련 연락 자체를 피했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