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인터뷰] 권기홍 위원장 "한일관계, 가치 원칙 지켜야 탄력 대응 가능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기업 혼자 성공하는 시대 지났다...대·중소 동반성장 필수"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근본적인 임금격차 해소가 초점"
"한일 가치의 문제에는 원칙 세워야... 일본도 어려울 것"

[서울=뉴스핌] 대담 김사헌 산업2부장·정리 민경하 기자 = "혁신은 개별기업이 아닌 기업생태계를 통해 이뤄집니다. 또 대내외적으로 유연한 경제 정책은 가치 원칙이 단단해야 가능하지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지난 18일 서울 구로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가진 대담에서 동반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융·복합과 네트워킹이 주류가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업 관계의 혁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중소기업이 동등하게 상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점검하는 종적인 관계 혁신이 동반성장이자 혁신성장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의견을 구하자, 권 위원장은 "역사문제와 같은 가치의 문제에서 원칙을 가지고 임하는 것은 오히려 탄력적인 경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필요조건"이라며, "많은 반도체 수요국과 국내의 일본 불매운동 등을 고려해 볼때,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 내 여론은 더 빠르게 변할 것"이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지난 2018년 2월 취임한 권 위원장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운동을 통해 지난 6월까지 약 8조 250억원 규모의 임금격차 해소 협약 체결을 이끌어 내는 등 뚝심있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임기를 6개월여 앞둔 권 위원장을 직접 만나 그 동안 성과과 앞으로 과제 그리고 임기 후 거취까지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2019.07.18 pangbin@newspim.com

- 최근 발표된 '2018 동반성장지수 평가'를 보면 이전에 비해 우수 평가를 받은 기업수가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물론 동반성장에 참여한 뒤 '미흡'을 받거나 한 기업도 보이는데요. 동반성장지수 성과와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동반성장지수는 단순히 기업을 평가한다는 의미보다는 동반성장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가장 긍정적인 효과를 꼽자면 대부분의 대기업에 동반성장을 전담하는 부서가 생겼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상무급 이상이 관장하는 부서고, SK그룹 같은 경우에는 그룹차원에서 사장급 위원장을 두고 동반성장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들이 각 산업별 특성에 맞는 동반성장 활동들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야 말로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지수 평가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그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이 '미흡' 평가를 받거나 평가군에서 이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평가에 참여하지만 전담부서나 인력이 없어 평가 자체가 어려운 상황도 있고,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협약 미체결 등의 문제가 발생한 곳들입니다.

앞으로는 평가체계의 업종별 특성을 강화해 유불리가 없도록 개선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그동안 평가되지 않은 업종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사각지대를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 생계형 적합업종 첫 심의가 이달 중 예정돼 있습니다. 적합업종으로 대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라거나 지정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을 비롯해 많은 의견이 있는데요.

▲물론 생계형 적합업종 같은 규제를 하는 나라가 어디있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규제는 잘 없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형태의 규제는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자격제도의 형태로 빵집·정육점 같은 업종에 대해 마이스터(장인)제도를 운영합니다. 대규모 제과업체는 값싼 대량납품 빵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일반인들이 식사 대용으로 구매하는 다양한 빵 종류는 마이스터 자격증이 있는 빵집에서만 판매가 가능한 것이죠. 마치 의사·변호사 자격증 수를 제한해 직업의 가치를 지키듯, 엄격하게 제한하는 것입니다. 이건 자격제도이지만 다른 식으로 보면 적합업종 제도와 같은 영업자유의 제한이기도 합니다.

제도적 규제외에도 문화적 규제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미흡한 상태입니다.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충분히 받쳐줘야 하지만 이또한 아직 부족합니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기 전까지는 일종의 사회적 안전망의 대체수단으로서 적합업종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경쟁력을 높여 숫자를 줄여야 하는 것 또한 목표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언급한 것처럼,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 기간이 9개월로 너무 길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만 오히려 실태 파악조차 못한채 서두르는 식의 진행은 위험합니다. 특히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과 달리 생계형 적합업종 제도는 법에 의해 강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 이번에 펫산업 같은 경우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펫산업 같은 경우에는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현재 실질적인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인데, 대기업의 점포 수나 시장점유율이 모두 줄어든 상태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시장에서 대기업으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다고 보기에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는 유통 대기업의 진입으로 인한 예상되는 피해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일부 유통 대기업이 대형 쇼핑몰을 기획하고 있고, 그안에 대형 펫샵이 들어서 그 주변 영세 펫샵 상인들의 고사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런 문제의 경우, 적합업종 제도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문제가 걸립니다. 대형 쇼핑몰의 진입으로 주변 상권이 피해를 입는 것은 적합업종 보다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영역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이는 펫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업종의 문제고, 모든 업종의 문제를 적합업종 제도로 접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지켜보고, 피해가 실제로 임박한 경우에 다시 논의하자는 의미에서 '시장감시'를 결정했습니다.

- 올해 중점 추진하는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운동'과 기존의 임금격차 해소운동과의 차이를 설명해주시지요.

▲혁신주도형이라는 것은 기존의 임금격차 해소 운동에서 혁신성장 요소를 강화한 것입니다. 기존 임금격차 운동이 긴급 지원이 필요한 협력 중소기업의 임금 지불능력을 개선하기 위한 대처였다면,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운동은 중소기업의 혁신역량 강화를 통해서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기술혁신 동반성장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합니다. 쉽게 생각해 대기업에서 필요한 제품과 기술을 제시하면,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매칭되는 취업박람회 같은 채널을 만드는 것입니다.

온라인으로는 협력재단에서 운영하는 '상생누리' 플랫폼을 활용해 기존에 각 대기업이 각각 운영하는 협력사 포탈을 통합 형태로 오픈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으로는 '혁신성장투어'라는 이름으로 각 지방마다 기술 구매 상담회·동반성장 세미나 등을 개최해 대·중소기업의 직접 만남을 유도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같은 정책 자금 지원 기관과도 이어주려고 합니다.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해준다면 더 많은 혁신성장투어가 열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 궁극적으로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가 여전히 목표인 이유가 있다면요.

우선 임금격차는 한 사회의 동반성장을 나타내주는 가장 적절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동반성장이 좋은지 나쁜지 물어보면 누구나 좋은 것이라 답하겠지만, 동반성장이 어떤 것인지 물어보면 명확히 답하기 어려울 겁니다. 이를 '동반성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 이렇게 말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또한 동반성장위원회에 주어진 임무는 동반성장 문화 확산입니다. 눈 앞의 임금격차가 1%씩 줄어드는 것 보다도, 임금격차 해소가 줄어드는 것이 동반성장의 중요한 어젠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죠. 대기업은 물론 언론·정부 당국자들의 머릿속에 이러한 의식이 생겨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가족부, 환경부가 모든 정책의 예산에 대해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평가, 환경 영향 평가를 하면서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들에게 그러한 인식을 심어준 것처럼 말입니다.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것이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는 것이다라는 일관된 목표의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문재인 정부의 정책 어젠다 중 3번째로 밀려있었던 '혁신성장'이 강조되는 건지요.

▲어느 라디오 인터뷰에서 돌발질문으로 혁신성장과 창조경제의 차이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대답을 빌려 말하자면, 당시 박근혜 정부가 내걸었던 창조경제의 주 대상은 개별 기업의 창조적 혁신을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문재인 정부는 개별 기업의 혁신이 아닌 기업 관계의 혁신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혁신은 창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시대는 3차산업혁명시대와 성질이 많이 다릅니다. 이전에는 전에 없던 본원적인 발명, 예를들어 증기·컴퓨터와 같은 것이 혁신이었다면 이제 혁신은 융·복합과 네트워킹이 주류입니다. 기계산업이 바탕인 자동차에 화학산업인 수소 기술, 통신산업인 ICT기술 등이 다양하게 들어가는 것처럼 산업 간의 벽을 모두 허물어야 혁신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같은 횡적인 관계 혁신은 이미 산업 전반에 이해되고 있지만, 아직 종적인 관계 혁신은 아직 부족합니다. 과거처럼 중소기업이 대기업이 혼자 기획하고 설계한 완제품 완성을 위해 납품만 하는 구조로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습니다. 혁신은 개별기업이 단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생태계가 같이 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만나 완제품에 대해 동등하게 상호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점검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협력업체 없이 이길 수 있는 대기업은 앞으로 더더욱 없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러한 대·중소간 플랫폼 역할이 돼야 할 것이고, 그런 모습들이 동반성장이자 혁신성장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 최근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한·일 문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적 협력관계가 정치·외교적 이슈로 왜곡될 가능성에 대해 일각의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순수경제문제에 있어서는 대단히 유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정부가 다른 측면의 문제, 특히 국민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의 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유연하게 대처하자고 하면 그 정부는 국민적 지지를 받으면서 탄력있는 정책을 펼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게 바탕이 돼야 경제적인 문제에서는 더 나은 실용적인 행보를 펼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역사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독도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정부가 과연 정부로서 기능할 수 있을지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런 문제에 관한 한 물러설 준비가 안 돼있기 때문입니다. 표퓰리즘적으로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지도 세력은 국민들을 선도해야할 책임도 있습니다. 한·일 문제와 같은 공고한 문제 조차 원칙을 무너뜨리고 유연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굉장히 실리적이고 강고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동북아 3국에서의 주도권을 쥐고 싶어하고, 그렇기 때문에 사과도 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과거사를 정리하기 보다는 계승하고자 하는 흐름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이번 분쟁으로 일본에게도 작지 않은 상처가 생길 것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실리적인 일본 여론은 우리 국내 여론보다 더 빨리 변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반도체 수요국들이 있고, 일본 내부에서도 수출제한이나 불매운동으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이 있을텐데, 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다면 여론은 우리 쪽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 내년 1월말이면 임기가 끝나게 됩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처음 동반성장위원장직을 제안받고 마지막 봉사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이후에는 다른 공적인 일을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다만 위원회 규정상 후임 인선이 이뤄질때까지 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 임기가 끝나도 조금 더 직을 수행할 수는 있겠습니다. 차기 후임을 정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중소기업ㆍ스타트업 대상'에서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상 중소기업부문 수상 이퓨쳐 이기현 부사장(왼쪽)과 스타트업부문 수상 비즈플레이 석창규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유망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 발굴의 새 지평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대한민국 중소기업ㆍ스타트업 대상'은 중소기업벤처부를 비롯한 7개 기관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중소기업ㆍ스타트업 발굴 행사다. 2019.06.19 mironj19@newspim.com

 

204m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