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홍성호·김상진 감독 "'레드슈즈', 어른·아이 모두 즐길 애니"

기사입력 : 2019년07월20일 10:01

최종수정 : 2019년07월21일 11:43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시나리오 개발만 5년에 제작 기간까지 더하면 무려 10년이 걸렸다. 애니메이션 ‘레드슈즈’가 오는 25일 드디어 관객과 만난다. 그림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한 이 영화는 빨간구두를 신고 180도 변해버린 레드슈즈와 억울한 저주에 걸려 초록 난쟁이가 돼 버린 ‘꽃보다 일곱 왕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레드슈즈’를 각색, 연출한 홍성호 감독과 캐릭터를 빚은 김상진 애니메이터를 최근 로커스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홍 감독은 ‘원더풀 데이즈’(2003) 특수효과를 담당했고, 김 애니메이터는 ‘겨울왕국’(2014), ‘모아나’(2017) 등에 참여한 한국인 최초 디즈니 수석 애니메이터다.

홍성호 감독(왼쪽)과 김상진 애니메이터 [사진=NEW]

“‘레드슈즈’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도 아이도 만족스러운 작품이라는 거죠. 우선 아이들이 좋아하게 만들었고 사전 시사회 결과 집중력도 좋았어요. 또 뒤로 가면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죠. 우리가 아는 동화를 가져와서 보기만 해도 무슨 이야긴 줄 아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홍성호)

“제가 작업한 영화 중 메인 캐릭터가 가장 많은 작품이죠(웃음). 총 여덟 명인데 또 다 바뀌니까 열여섯 명인 셈이에요. 이렇게 많이 작업한 건 처음이죠. 다양한 캐릭터들의 볼거리가 많다는 게 우리 영화만의 특징이자 장점이에요.”(김상진)

여덟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 건 단연 레드슈즈다. 두 사람은 그간 애니메이션들이 그려왔던 공주와 다른 공주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동시에 레드슈즈와 멀린의 감정 연기에도 집중했다. 눈빛부터 미세한 떨림까지 놓칠 수 없었다.

“공주 캐릭터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일반적 공주와 달리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언니, 이모 느낌을 주고 싶었죠. 그래서 드레스도 심플하게 했고, 목소리도 공주처럼 가늘지 않아요. 물론 캐릭터 자체보다 중요한 건 그들의 감정 연기였고요. 특히 레드슈즈와 멀린의 대화 장면에 신경을 많이 썼죠. 두 사람의 감정에 힘을 줬어요.”(홍성호)

홍성호 감독 [사진=NEW]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애니메이터들과 작업해보고 싶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힘들었죠. 가장 큰 문제가 애니메이터들이 경험이 없는 거였어요. 특히 싱크 맞추는 걸 힘들어했죠. 게다가 R, F 등 한국에 없는 발음이 있잖아요. 애니메이터 1인당 일주일에 3.5초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몇 달은 1초씩 했어요. 하지만 다들 빨리 배웠어요. 실력이 느는 게 눈에 보였죠.”(김상진)

해외시장을 고려해 만든 작품이기에 목소리 연기는 해외 배우에게 맡겼다. 아역 출신 할리우드 스타 클로이 모레츠가 레드슈즈와 화이트 스노우를, 영화 ‘미 비포 유’(2016)와 ‘헝거게임’(2012~2015) 시리즈로 잘 알려진 영국 배우 샘 클라플린이 멀린을 연기했다. 두 사람은 캐스팅 당시를 떠올리며 “가장 중요한 건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고 스캔들이 없는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레드슈즈는 클로이 모레츠를 원했어요. 그간 클로이 모레츠의 영화들은 주로 무시무시해요. ‘서스페리아’(2018)처럼요. 클로이 모레츠의 목소리도 얇지 않고요. 근데 그게 좋았죠. 전형적인 공주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고맙게도 클로이 모레츠가 시나리오만 읽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줬고요.”(김상진)

“남자 배우는 영국 배우를 원했어요. 클로이 모레츠와 달리 캐스팅에만 10~12개월이 걸렸죠. 레드슈즈 녹음이 다 끝난 후에 샘 클라플린으로 결정됐어요. 근데 샘이 피지에서 영화 촬영 중이었죠. 어쩌겠어요. 장비를 챙겨서 피지까지 찾아갔죠.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서 녹음한 기억이 남아요(웃음).”(홍성호)

김상진 애니메이터 [사진=NEW]

해외 배우들이 연기했지만 이 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다. ‘레드슈즈’는 제작사 싸이더스 산하 로커스 스튜디오가 순수 국내 인력과 자본으로 만들었다. 홍 감독과 김 애니메이터 역시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서양 동화가 배경이지만, 메인 캐릭터는 다 한국인이에요. 물론 딱히 한국인이라고 정한 건 아니어도 동양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레드슈즈가 금발의 서양 공주는 아니잖아요. 의상도 마찬가지로 한복에서 가져왔죠. 부적에는 한국어로 ‘번개’를 썼고요. 그런 점이 특별하죠.”(김상진)

“대한민국 최초로 기획부터 전 과정을 한국 사람 손으로 한 거잖아요. 거기에 대한 자부심이 있죠. 엔딩 크레딧에 한국인 이름이 쫙 올라가요. 해외 버전도 한국어로 올라가죠. 그걸 보고 뭉클하다는 분도 많더라고요.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싶어요. 물론 픽사처럼 되려면 스티브 잡스나 디즈니 같은 파트너가 필요하겠죠. 일본 애니메이션도 지금 넷플릭스를 등에 업고 호황을 누리고 있고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지금 바람이 있다면, 이런 작품들이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도록 흥행이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는 거예요(웃음).” (홍성호)

 

jjy333jjy@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