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일본제품 불매운동]평온한 이촌동 재팬타운, 평상시처럼 '덤덤'

기사입력 : 2019년07월19일 09:25

최종수정 : 2019년07월19일 09:35

재팬타운, 불매운동 덤덤히 받아들이고 일상생활
“해코지나 따가운 눈총 없어...한일관계 회복될 것”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지난 16일 '리틀 도쿄'라 불리는 서울 동부이촌동 '재팬타운'은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온한 모습이었다. 한국 속 일본인들은 불안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특별한 피해는 입지 않았다며 일상생활을 이어나갔다.

이날 오전 일본산 식품 및 식자재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재팬타운 내 한 마트에 들어서자 일본인 사장 A씨가 "이랏샤이마세"(いらっしゃいませ·어서오세요)를 외치며 반겼다.

10평 남짓한 작은 마트지만 일본산 음료·주류는 물론 일본 과자와 식품 등이 빼곡히 쌓여 있어 일본 현지 마트를 방불케 했다. A씨는 전화기 너머 손님과 한국어로 대화하며 예약을 받고 재고를 확인하는 등 바쁜 오전을 보내고 있었다.

[사진=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서울 동부이촌동 소재 한 식료품점]

그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크게 동요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았다. 그는 "일본인이 운영한다고 해서, 일본산 제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뭐라 하거나 눈총을 주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선거가 끝나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겠냐"며 악화된 한·일 관계가 곧 회복되리란 기대도 내비쳤다.

그는 인터뷰 중간에도 수차례의 예약 주문 전화를 받았다. "여전히 주문은 들어오고 있고, 우리 제품을 좋아하는 한국 손님도 계속 찾아주고 계시다. 불매 운동 여파는 특별히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동부이촌동 재팬타운은 1960년대 한·일 수교 이후 일본대사관 직원과 일본기업 주재원 가족이 정착하면서 생겨났다. 대사관과 주요 기업이 광화문 등 도심에 있었고, 일본인 학교는 강남에 있어 중간 지역인 이곳에 일본인들이 모인 것이다.

서울시 등록외국인 현황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재팬타운이 위치한 용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은 총 1334명이다. 이는 서울시 거주 일본인의 15%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울 전 지역 중 1위다.

과거보다는 일본인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거리 곳곳에는 일본어 간판의 음식점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초밥, 돈가스, 이자카야 등 일식 음식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서울 동부이촌동 '재팬타운' 근처 거리]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만큼 이곳 음식점들은 매출 타격 등을 걱정하며 동요할 법도 하지만 덤덤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본업에 충실하고 있다는 게 음식점 주인들의 전언이다.

낮 12시 점심시간이 되자 한국인이 운영하는 초밥 전문집에는 이미 손님들로 만석이었다. 바깥에는 8명의 손님이 대기하고 있었다. 일본어 간판을 내건 한 일본 돈가스 전문점 역시 남은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

비슷한 시각 일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한 라면 전문집도 마찬가지였다. 외부 간판 하나 없이 건물 지하 구석에 위치한 라면 집 내부에는 10명의 손님이 좌석을 차지했다. 빈 좌석은 한 곳밖에 없었다.

초밥 전문점 주인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일본인 손님도 자주 찾아오는 편"이라며 "일본인들은 불매운동에 대해 크게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일본인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재팬타운 내 모 아파트 경비원 황모씨는 "일본인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하고 있다"며 "일본 승용차에 테러를 한다거나 하는 피해도 전혀 없어 불안해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재팬타운 중앙에 위치한 이촌파출소 관계자 역시 "치안이나 불안을 호소하는 일본인은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며 "불매운동 관련해 신고가 들어오거나 피해사례도 아직 없다"고 말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