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팔아먹는다" 주장
[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팔아먹는다는 포천농민단체들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포천농민들이 농어촌공사가 물을 골프장에 팔아먹고 있다고 주장하는 우금저수지 [사진=네이버지도] |
포천농민단체들은 10일 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 부실공사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주민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집중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농어촌공사가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농업용수를 골프장에 팔아먹고 있으며, 산정호수 수상권 임대료로 연간 억대를 받고 있음에도 농수로 하나 제대로 보수하지 않고 있다"며 "즉각 농어촌공사를 해체하고 모든 권한과 업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하라"고 주장했다.
10일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공사는 인근 P골프장에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물을 팔아먹는 것이 아니라 사용료를 받고 일정부분 취수를 허용하고 있다"고 말해 일부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저수율이 60%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에는 사용을 중단한다고 계약조건에 명시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10일 현재 가산면 우금저수지의 저수율은 65%이지만, 앞으로 며칠 후 저수율이 6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농업용수가 모자라기 때문에 즉시 사용 중단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용료에 대해 재차 묻는 뉴스핌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담당자가 아니라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부가세 포함 한달에 70~8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기 포천농민단체들의 산정호수 대체수원공 개발 부실공사 규탄 기자회견 이후 통합 물 관리 및 수원관리를 해당 지자체인 포천시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농업용수 가뭄과 함께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에 대해서는 물 관리를 해당 지자체 중심으로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저수지 물 채우기, 관정개발, 급수체계 조정 등을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물 관리 방향 주요 내용은 사전 용수 확보 및 저수용량 늘리기, 물이 남는 곳과 부족한 곳의 물길 잇기(용수 이용체계 재편사업), 수자원 수급조절을 위한 치수능력 증대 사업 등이다.
현재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포천 관내 저수지는 고모, 산정, 마전, 금주, 자일, 기산 등 11개소에 달하지만, 해당 지자체인 포천시는 관리 및 감독 권한이 없어 속만 끓이고 있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