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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한미약품, 잇따른 계약해지...신용등급 '강등' 위기

기사입력 : 2019년07월09일 17:09

최종수정 : 2019년07월09일 19:17

나신평, 한미약품 신용등급 전면 재검토...신용등급 '강등' 시사
9일 한신평 등급전만 '부정적' 하향...사실상 등급 '강등' 수순
한미약품, 나신평&한신평 신용등급 '강등' 기준 충족
자금조달 루트로 삼은 채권발행...앞으로 쉽지 않을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한미약품이 잇따른 계약해지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다.

한미약품은 수조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대한민국 제약사에 한 획을 그었지만 영광도 잠시, 최근 잇따른 계약해지 소식에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얀센과 맺은 1조700억원 규모의 비만/당뇨치료제(HM12524A)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됐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을 제외한 9400억원(8억1000만달러)을 받지 못하게 된 것.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계약파기다. 앞선 1월 일리아릴리사와 맺은 8000억원(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됐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이후 맺은 계약 9건 중 5건이 해지됐고, 2건은 계약규모가 축소됐다. 단 2건의 계약만 유지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 나신평, 한미약품 신용등급 전면 재검토...신용등급 '강등' 시사

한국신용평가(한신평)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5월 한미약품을 'A+/안정적'으로 평가하며 '차입금이 부담되지만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재무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했다. 마일스톤은 글로벌 제약사가 단계별로 제시한 기준을 충족시켰었을 때, 한미약품이 받을 돈이다.

문제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되면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던 '돈'은 사라졌다.

나신평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해지로 한미약품의 신용등급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재윤 나신평 기업평가2실 책임연구원은 "이번 얀센의 기술반환 영향으로 한미약품 향후 실적은 기존의 전망대비 저하될 것"이라면서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성과, 권리반환 영향을 전면 재검토하겠다. 또 차입부담 확대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며 등급하향을 시사했다.

한신평은 9일 수시평가를 통해 한미약품 회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신용등급 '강등'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한미약품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2015년말 21.3%였으나, 지난 1분기말 39.5%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3674억원에서 733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월말 17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한 것까지 포함한다면, 상당히 빠른 차입금 증가 속도를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 업계에선 마일스톤 계약해지는 한미약품 신용도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재윤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신약개발을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비용 및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프로젝트의 원할한 임상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은 한미약품의 신용도를 지지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전지훈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 역시 "한미약품은 후속 시설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기술수출 이후 임상 등 진행과정에서 계약 취소나 변경됐다"며 "이는 한미약품의 신용도에 불확싱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R&D 투자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최근 확대된 재무부담 완화가 어려울 경우 등급하향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미 신용등급 '강등' 기준 충족...재무개선 기대 사라져

더 큰 문제는 한미약품이 이미 신용등급 '강등' 기준을 충족시키는 상황에서, 개선여지가 완전히 사라졌다는데 있다.

한신평은 한미약품의 신용등급 하향기준으로 △'EBITDA/이자비용' 10배 미만 △'총차입금/EBITDA' 2.5배 이상 △R&D 투저성과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 및 재무부담 확대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말 기준 △'EBITDA/이자비용' 8배 △'총차입금/EBITDA' 4.1배를 기록해 등급 하향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나신평은 한미약품 신용등급 '하향' 요건으로 △순차입금 의존도 30% 상회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2.5배 초과 등을 제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작년말 이미 △순차입금의존도 31.5% △'총차입금/EBITDA' 4.8배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기류도 부정 일색이다. 한미약품은 9일 현재 34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중이다. 올해 1750억원의 회사채를 순발행하며 채권 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늘려나가고 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몇 년전만해도 '한미약품는 8조 신화'로 불렸지만, 이중 절반 가량이 계약 해지됐다. 현재 남아있는 계약도 성공한다는 확신이 많이 줄었다"며 "한미약품이 자금조달 창구로 채권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 상태면 발행한다고 해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보유자들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만기 보유보단 중간 매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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