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추가 관세 보류와 협상 재개를 골자로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결과에 각 업계와 월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모면한 데 대해 안도하는 동시에 종전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는 회의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통상 시스템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기 위한 해법을 단시일 안에 찾아내는 일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협상을 재개하더라도 지난 5월과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산 수입품 2500억달러 물량에 대해 이미 시행 중인 25%의 관세가 고착화되는 상황도 투자자와 주요 업계의 경기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다.

29일(현지시각) CN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은 이번 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휴전과 함께 협상 재개에 대한 동의가 최선의 결과라는 월가와 정책자들의 예상이 적중했다는 얘기다. 또 날카로운 신경전 끝에 얼굴을 마주한 양국 정상이 판을 깨지 않은 데 일단 의미를 둘 만 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 휴전 합의가 일시적인 마찰의 진화일 뿐 무역 냉전 리스크가 여전하고, 협상 타결을 통한 종전이 요원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수입품 절반 가량에 대한 25%의 관세를 장기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종 협상 타결이 언제 이뤄질 것인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라시아 그룹 역시 보고서에서 연내 양국이 합의안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45%에 그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이 요구하는 통상 시스템 개혁안을 중국 정부가 결국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끝을 알 수 없는 지루한 신경전과 마찰이 지속될 것이라는 경고다.
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30일 오전 트윗을 통해 “중국과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제공했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0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 시행을 보류했지만 하반기에 이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휴전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이 휴전의 영속성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