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 제창 거부... 찬반 여론 뜨거워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참가 중인 미국 대표팀 공동주장 메건 래피노를 공개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메건은 떠들기 전에 우선 우승이나 해라. 미국 여자 대표팀이 우승을 하든 아니든 대표팀을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다"라며 특유의 입담을 펼쳤다.
이어 "메건은 절대 우리나라와 백악관과 성조기를 모독해서는 안된다. 유니폼에 달려있는 국기를 자랑스러워해라. 미국은 잘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자 월드컵 미국 대표팀 공동주장 메건 래피노를 공개 저격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
앞서 메건은 축구전문 매체 '에잇 바이 에잇'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가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질문에 "나는 빌어먹을 백악관에는 가지 않겠다. 아마 백악관이 초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잡지의 인터뷰 영상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고,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850만번 이상, '좋아요' 10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메건은 이번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 국가 제창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2일 태국과의 첫 경기부터 16강전까지 미국 국가가 나오는 동안 손을 가슴에 올리지 않고 국가도 함께 따라부르지 않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자 축구 선수인 메건이 이같은 행동을 하자 미국 내에서는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를 옹호하고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USA 투데이는 "트럼트 대통령이 메건에게 예절을 논할 수 있나"라는 헤드라인으로 기사를 올린 반면 폭스 비지니스는 "메건은 도를 넘었다"며 비판했다.
지난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페널티킥 2골을 모두 책임진 메건은 그동안 사회적인 발언을 자주 해온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을 '걸어 다니는 시위자'라고 소개하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여자축구대표 선수들의 임금이 남자의 38%에 그친다'며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도 했다.
여자월드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4강에 오른 미국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6월29일 오전 4시에 개최국인 프랑스와 맞붙는다.
메건 래피노가 축구전문 매체 '에잇 바이 에잇'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에 초청당해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에잇바잇에잇 트위터] |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공동주장 메건 래피노가 백악관에 초천당해도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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