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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차기 키잡이' 누가되나...존슨과 헌트의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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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헌트보다 약 11%포인트 앞서..헌트에 여자친구 문제로 추격 허용
브렉시트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결..존슨 "노딜 감수" vs 헌트 "자살행위"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영국 집권 보수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마지막 주사위가 던져졌다. 결선 후보가 보리스 존슨(55) 영국 전 외무장관과 제러미 헌트(52) 현 외무장관으로 압축된 가운데 지난 22일(현지시간) 보수당원 약 16만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투표가 실시됐다.

오는 7월 22일 시작하는 주간에 선출되는 새 당대표는 테리사 메이의 총리직을 이어받는다. 메이 총리가 달성하지 못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완수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두 후보 모두 EU와의 브렉시트 재협상 목표를 밝혔으나 존슨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없이 EU 탈퇴)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인 반면, 헌트는 노 딜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브렉시트 강경파와 온건파의 대결이다. 차기 영국 총리 후보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자택을 떠나고 있다. 2019.06.17. [사진= 로이터 뉴스핌]

◆ 존슨은 강경파? '온건파'로도 유명했던 시절도

존슨은 보수당 하원의원을 대상으로 한 경선 투표 때부터 유력한 차기 당대표로 언급돼 왔다. 의원들뿐 아니라 당원들이 그의 반(反)EU 성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탈퇴' 운동에 앞장선 존슨은 작년 7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정책에 반발, 외무장관직에서 사퇴했다.

존슨은 이번 당대표 선거 운동을 실시하면서 EU와 재협상을 통해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백스톱(안전장치)'를 삭제하거나 수정하겠다고 했다. 또 이를 위해 약 390억파운드 규모의 '이혼합의금' 지급을 보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아도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공약에서 알 수 있듯, 존슨은 거침없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기업들이 브렉시트에 대해 우려하자 "엿같은" 기업들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도로 인해 두 차례 이혼하는 등 변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라고 FT는 설명했다.

존슨은 명문 사립학교 이튼스쿨과 옥스포드대학을 졸업하고 영국 유력 일간지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89~1994년 텔레그래프 브뤼셀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EU체제 비판 기사를 썼다. 그의 뿌리깊은 반EU 성향을 알 수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두 곳에서 기사 팩트를 과장하는 등 거짓말을 해 해고된 경험이 있다.

로이터통신이 24일 인용한 여론조사업체 서배이션(Survation)의 보수당 당원 대상 설문에 따르면 존슨의 지지율은 45%로 헌트의 34%를 크게 앞선다. 하지만 이는 이전 설문의 지지율 55%에서 10%포인트나 감소했다. 당시 헌트의 지지율은 28%였다.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존슨이 지난 21일 여자친구와 벌인 격렬한 말싸움으로 경찰이 충돌한 사건이 벌어져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언론으로부터 해명을 요구하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답변을 거부, 총리직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노 딜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는 발언을 하면서 지지층의 실망을 샀다. 존슨은 지난 18일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반드시 10월 31일에 브렉시트를 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10월 말까지의 기간은 "실현 가능한 기간"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브렉시트 강경파로 불리는 존슨이 온건파·자유주의자로 명성을 떨치던 때도 있었다. 존슨은 2008~2016년 런던 시장 재직 당시 이민자를 대상으로 이민 정책 위반에 대해 정부가 사면을 내리는 '이민사면(immigration amnesty)'을 옹호하기도 했다.

FT는 존슨을 오랜 정치적 적수로 뒀던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두 명의 보리스"가 있다며 한 명은 자유주의자 런던 시장의 보리스와 또 한 명은 반외국인 감정을 조장하고 사회 변화에 대해 대중의 분노를 일으킨 브렉시트 선봉의 보리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쪽이 총리가 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 헌트, '존슨보다 책임있다' 주장..소신 변경·기업 유착 스캔들 전력

헌트를 자신을 존슨보다 실용적이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헌트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담긴 안전장치를 수정하기 위해 EU와 재협상에 임하겠다고 했다. 그는 존슨과 달리 노 딜 브렉시트는 '정치적 자살행위'라며 극구 반대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에서 제레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걸어 나오고 있다. 2019.03.19 [사진=로이터 뉴스핌]

추가 협상은 없다는 게 EU의 입장이지만 헌트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과의 협상에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재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면 브렉시트 시한을 추가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헌트의 입장이다.

헌트는 기업인 시절 여러 건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음을 언급, EU와의 재협상 타결을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역사상 최장기(2012~2018년)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헌트는 당시 정부가 2023~2024년까지 매년 205억파운드(약 30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을 보건서비스에 투입키로 했을 때 주요 지원자금을 확보한 한 바있다.

헌트는 자신의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정치에는 서프라이즈가 있다"고 밝히는 등 당대표 당선에 희망을 걸고 있다. 하지만 보수당 당원들이 반 EU 성향이 강해 헌트가 큰 지지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언론들의 평가다.

더구나 헌트는 보수당 당원들의 표심을 사기 위해 브렉시트에 대한 소신을 바꾼 전력이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친(親) EU 성향을 갖고 있던 헌트 장관은 지난해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EU를 구소련에 비유하면서 "EU는 영국의 소프트 브렉시트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옛 소련에서 하던 행동이다"고 했다.

이 밖에 그는 처음으로 내각을 경험했던 2010~2012년 문화장관 당시 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건과 관련, 유착설이 제기돼 평판에 금이 간 적이 있다. 당시 머독 측으로부터 헌트가 뉴스코퍼레이션의 인수를 유리하게 이끌도록 애쓰고 있다는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헌트는 존슨과 마찬가지로 옥스포드대학을 나왔다. 다만 이튼스쿨을 나온 존슨과 달리 또다른 사립학교인 채터하우스를 졸업했다.

◆ 전후 이후 11번째 옥스포드 출신 총리

존슨와 헌트, 그 누가 당선되더라도 옥스포드대학 출신 총리가 될 것이라고 영국 언론들은 표현했다. 이번 차기 당대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11번째 옥스포드대학 출신 영국 총리가 된다. 전후 직후 세 명의 영국 총리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고든 브라은 전 총리의 경우 에든버러대학을 나왔다.

언론이 이들의 대학 출신을 조명하고 있는 것은 현재 영국의 정치권 난장판으로 만든 주범은 이튼스쿨 등 상위권 사립학교를 나와 옥스퍼드대학와 케임브리지대학으로 이어지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비타협적, 배타적 문화를 몸에 익힌 이들이 브렉시트 혼란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보수당 내 반EU 세력 모임인 유럽연구단체(ERG)의 대표 제이콥 리스-모그 의원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사사건건 조건을 달며 제동을 걸어왔다. 그 역시 옥스포드대학을 나왔다. 모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는 동안 700만파운드를 번 것으로 알려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정치적 도박을 걸었던 데이비드 캐매런도 옥스퍼드 출신이다. 메이 총리도 옥스포드대학 출신이다.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치권의 혼란상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지 3년을 보냈지만 현재까지도 이 문제를 두고 옥신각신이다.

옥스퍼드대학 출신이자 FT 칼럼니스트인 사이먼 쿠퍼는 30년전 옥스퍼드대 학생신문을 보면 두 인물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며 학교에서 스타였던 존슨은 재학 당시 그의 '애주가' 모임과 관련, 학교 신문에 자주 언급되곤 했다고 전했다. 또 헌트의 경우 재학 당시 대학 내 '보수당 학생회' 회장을 맡으며 존슨 보다 조용한 학생생활을 했다고 했다. 존슨은 1987년, 헌트는 1988년 대학을 각각 졸업했다.

반(反)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위자가 국회의사당 밖에서 EU기와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다.[사진= 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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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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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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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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