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사임을 발표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보수당이 만약 지금 총선에 나간다면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1야당 노동당의 입지도 이에 못지 않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인 유거브(YouGov)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수당은 영국 전역에서 19%의 지지를 받는다. 이는 약 200년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사회주의자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19%다. 이는 1918년 이래 가장 저조한 지지율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재 브렉시트와 관련 2차 국민투표를 당책으로 삼고 있는 자유민주당이 24%의 지지율로 집계되면서 최선두를, 강경 브렉시트파 나이절 파라지의 신당 '브렉시트당'이 그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22%)을 나타냈다. 두 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가장 많은 투표를 얻었다.
더 타임스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세 번 부결되고, 메이 총리는 심기일전으로 2차 국민투표의 가능성도 열어둔 '유럽연합 탈퇴 협정 법안'(WAB) 상정을 시도했지만 보수당의 사퇴 압박에 부딪치면서 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간 3년간의 브렉시트 해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민심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2016년 1차 국민투표 이전의 수준으로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다. 현재 차기 총리직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12명의 경선 후보들 중 상당수는 어떠한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보수당 내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많아 만일 차기 총리가 이를 추진할 시 '불신임투표→총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동당은 2차 국민투표를 당론으로 내걸고 있다.
차기 총리 입후보자인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은 보수당의 '노 딜' 전략은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영국이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말까지 유럽연합을 떠나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영국기와 유럽연합기.[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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